[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현금이 얼마 더해졌는지를 제외하고 실력만 본다면, 유벤투스는 측면 수비수들의 실력을 오히려 깎는 쪽으로 이적시장을 보냈다.

맨체스터시티 소속 다닐루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시설을 방문해 신체검사를 받으며 이적 마무리 절차를 밟았다. 확정 발표만 남은 상태다. 다닐루와 함께 현금이 유벤투스로 오고, 주앙 칸셀루가 맨체스터시티로 향하는 트레이드다.

유벤투스는 앞서 레프트백 역시 현금을 받아가며 트레이드했다.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AS로마로 이적했고, 루카 펠레그리니가 유벤투스로 향했다.

두 거래 모두 실력이 더 떨어지는 선수를 영입한 꼴이 됐다. 한 영문 칼럼은 칸셀루와 다닐루를 빗대 ‘페라리(스포츠카)를 팔고 알파 로메오(대중적인 승용차 브랜드)를 사 오는 꼴’이라고 썼다.

전술적으로 칸셀루와 스피나촐라에게 만족하지 못할 만한 정황은 있었다. 칸셀루는 지난 시즌 초반 엄청난 활약을 한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활약상이 저조해졌다. 세리에A 팀들이 겪어보지 못한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칸셀루의 장점이지만, 스타일이 읽힌 뒤에는 경기력이 다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태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스피나촐라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며 공격을 시작하는 오른발잡이 수비수이기 때문에 스리백의 윙백에 더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러나 대체자 영입은 명백히 실패한 모습이다. 펠레그리니는 성장 가능성이 있을 뿐, 아직 세리에A에서 주전으로 뛴 적이 한 번도 없는 선수다. 다닐루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정규리그 9경시 선발 출장,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 선발 출장에 그쳤다. 선발로 뛸 때의 기량 자체가 빅 클럽 주전이라기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선수다.

유벤투스의 주전 레프트백은 알렉스 산드루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트백은 마티아 데실리오와 다닐루의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드루가 결장할 때는 왼쪽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다닐루 또는 데실리오가 백업을 맡고, 펠레그리니는 네 번째 옵션으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유벤투스의 전력 보강은 순탄치 않다. 중앙 수비수로 마티아 더리흐트와 메리흐 데미랄을 영입한 건 확실한 전력 상승으로 보인다. 중앙 미드필더 애런 램지와 아드리앙 라비오 역시 소폭이나마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영입이다. 반면 공격진은 노장 곤살로 이과인이 임대에서 복귀하고, 이탈리아 대표팀인 모이세 켄을 에버턴으로 보내며 딱히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과인,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격수들의 방출 루머만 잔뜩 나오고 있다.

유벤투스는 2018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면서 3년 계약을 맺었다. 그 3년 안에 인기와 성적 모두 꽉 잡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UCL 8강에 그친 전력보다 딱히 강해지지 못했고, 시각에 따라서는 오히려 약해진 상태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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