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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결과 노린 서울, 최용수 감독의 꾀 통했다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07.14 07:00

[풋볼리스트=인천] 유지선 기자= “전반전도 인천에 밀린 것이 아니었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준비한대로 잘 된 경기였다.” (FC서울 박주영)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 경기에서 FC서울이 인천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경인더비에서 인천을 꺾은 서울은 4경기 만에 값진 승전보를 울렸고,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던 경인더비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서울은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며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2파전으로 예상됐던 우승 경쟁을 3파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었다. 인천 원정을 앞두고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주중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에서는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돌아왔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천을 마주하게 된 서울, 서울로선 최근 6경기 연속 꺾지 못했던 인천이 성가신 상대였다.

그동안 “팬들을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최용수 감독도 이날만큼은 철저하게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같은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가 필요한 경기였다. 이상과 현실에서 냉정한 판단이 필요했다”며 경기 내용에 아쉬움이 있더라도, 결과만큼은 확실하게 챙기자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전반전에는 인천이 희망회로를 가동했다. 인천 선수들은 전반 초반부터 많이 뛰면서 전방에서부터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전 슈팅수도 서울보다 앞섰다. 서울은 최전방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과 박동진이 고립돼 전반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히 계산된 장면이었다. 인천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간파하고, 전반전에는 수비에 좀 더 치중하면서 인천의 체력 소모를 극대화한 것이다.

박주영은 전반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었다는 지적에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수비적으로 내려서서 잘 준비한 것”이라고 답하면서 “우리가 전반전에 해야 하는 임무는 인천 선수들을 많이 지치게 하는 것이었다. 좌우 전환을 많이 하면서 상대를 많이 뛰게 하다보면 후반전에 틈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준비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광민이가 일찌감치 골을 넣어준 덕분에 후반전에 좀 더 여유 있게 할 수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터진 고광민의 선제골이, 오히려 기대했던 것보다 이른 시점에 나온 ‘덤’이었다.

서울이 구상한 그림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인천은 전반전 많은 힘을 소진한 탓에 후반전 체력 저하가 도드라졌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서울이 후반전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기를 한결 수월하게 풀어갔다. 후반 37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박주영이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을 가볍게 툭 밀어 넣어 중거리 골을 터뜨렸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착석할 때도 승리에 집착했다. 4년 전 기억까지 끄집어내면서 “4~5년 전 김봉길 감독 시절에 저쪽 자리에 앉았는데 패했었다. 오늘은 저쪽 자리에 앉지 않겠다”며 반대편 자리에 착석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승리를 위해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았던 최용수 감독, 무승의 고리를 끊어낸 인천 원정 승리는 최 감독의 철저한 계산과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

경인더비 승리로 한숨을 돌린 서울은 이제 죽음의 4연전에 돌입한다. 최 감독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상당히 멀고 험하다”며 산 넘어 산이라고 했다. 서울은 오는 20일 선두 전북과 맞대결을 펼치고, 이후에는 울산, 대구FC, 강원FC 등 상위권 팀들과 차례로 맞붙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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