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8강 탈락. ‘2019 UAE 아시안컵’은 실패로 끝났다. 불운이 아닌 실력이 패배를 불렀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찾아 복기하는 게 중요하다. ‘풋볼리스트’가 대회 준비부터 운영 그리고 벤투호를 둘러싼 아쉬운 환경까지 폭넓게 살펴봤다. <편집자주>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 사용법을 찾지 못하고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마쳤다. 

벤투가 이끄는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손흥민은 3경기에 출전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경기 관여도도 크지 않았다. 밴투는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을 두 포지션에 기용했다. 중국전과 바레인전에서는 2선 중앙에 세웠고, 8강 카타르 경기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썼다. 경기에 따라 조금씩 다른 역할을 맡겼지만 결과물은 모두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장기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내내 체력 고갈과 부담감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에 열린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7경기 중 6경기는 풀타임이었다. 1월 14일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을 마치고 바로 UAE로 이동해 이틀 뒤인 중국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고 이후 긴 비행을 해야 했다. 벤투는 손흥민이 합류하자마자 경기에 투입했으나 끝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손흥민은 8강 탈락 후 잠을 자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벤투는 손흥민과 7경기를 함께 했다. 손흥민은 벤투 체제에서 아직 골이 없다. 벤투는 손흥민 능력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에 더 집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황의조를 최전방에 기용하면서 손흥민 역할을 조금 수정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조력자 역할에 좀 더 신경 쓰면서 성과를 봤었지만, A대표팀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고전할 때가 많았다. 대표팀에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았다. 전임 감독인 울리 슈틸리케와 신태용도 손흥민을 더 날카롭게 쓰기 위해 노력했었다. 신 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투톱 카드도 썼었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을 넣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대회는 아쉽게 끝났지만 손흥민 활용법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 손흥민이 지닌 공격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써야 한다. 손흥민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것도 좋지만 골을 넣는 게 가장 좋다. 손흥민이 골을 넣어야 경기를 상대적으로 쉽게 풀 수 있다. 기성용이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짐을 더 많이 지면서 팀 전체가 무뎌진 것을 기억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손흥민 사용법부터 찾아야 한다. 손흥민이 불타오르지 못하면 한국 화력도 줄어든다. 손흥민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공격진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구차절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고 기성용도 은퇴를 암시하고 있다. 손흥민이 리더이자 에이스 역할까지 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글= 정일오 수습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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