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독일 2.분데스리가(2부) VfL보훔에 새 둥지를 튼 이청용이 3경기 연속 선발출전에 도전한다. 경쟁자들이 부상과 징계 등에서 복귀하면서 다시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보훔은 21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함부르크SV와 ‘2018/2019 독일 2.분데스리가’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보훔은 승점 14점으로 7위, 함부르크는 승점 17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지난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한 보훔은 함부르크를 잡고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번 대결에서 올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보훔에는 이청용이, 함부르크에는 황희찬이 속해있다. 황희찬은 출전이 유력하다. 크리스티안 티츠 함부르크 감독은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한 황희찬의 몸 상태를 걱정하면서도 교체로 투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이청용은 4경기 연속 출전이자,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노린다. 이청용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팰리스에 있으면서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다. 올 시즌 보훔에 입단해서는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며 갈증을 해소하는 중이다.

다만 선발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청용은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8라운드 FC하이덴하임 원정경기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9라운드 아르미니아빌레펠트와의 홈경기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청용은 로비 크루즈, 톰 바일란트, 시드니샘 등과 측면 윙어를 놓고 경쟁 중이다.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선수는 크루즈와 바일란트이고, 현지 언론들도 두 선수가 함부르크전에서 측면 공격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청용은 빌레펠트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번뜩이는 패스와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에는 세바스티안 마이어와 함께 4-1-4-1 포메이션의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에도 두 선수의 공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보훔은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온 건 부주장이자 주전 미드필더인 앙토니 로시야가 징계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전에서는 로시야가 돌아온다. 로시야는 로버트 테셰와 함께 다시 허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청용은 마이어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마이어는 최근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함부르크전을 앞두고 완전히 회복해 팀 훈련에 복귀한 상황이다. 마이어는 하노버96에서 임대 온 전문 공격형 미드필더다. 올 시즌 부상이 잦아 5경기 밖에 뛰지 않았지만 로빈 두트 감독은 마이어가 복귀할 때마다 매번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이청용은 윙어로 투입될 때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섰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피드는 전성기 때보다 줄었지만, 중앙에서 공을 받아 짧게 드리블을 하거나 빈 공간으로 패스를 넣는 번뜩임은 여전했다. 이청용이 마이어의 복귀를 이겨내고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한다면 소속팀 경쟁은 물론, 대표팀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이재성이 속한 홀슈타인킬은 리그 선두 FC쾰른을 홈으로 불러 3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다만 이재성은 무릎 부상 여파로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FC장크트파울리의 박이영은 MSV뒤스부르크 원정에서 리그 2번째 출전을 노린다.

사진=VfL보훔 공식 페이스북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