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9월 말까지 강등권을 전전하던 감바오사카가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점을 쌓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인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있다.

감바는 20일 일본 스이타시 스이타시티풋볼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J1리그’ 30라운드에서 요코하마F마리노스를 2-1로 꺾었다. 감바는 이날 역전승을 거두며 9월 초 르뱅컵(리그컵)에서 요코하마에 당했던 합계 스코어 1-7 패배(1차전 0-4, 2차전 1-3)를 설욕했고, 리그 6연승에 성공했다.

감바는 J1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일왕배 우승 4회에 빛나는 일본 대표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창단 이후 2번째 강등 위기에 빠질 정도로 부진이 심했다. 지난 달 29일 28라운드 경기를 치르기 전까지만 해도 리그 17위에 처져있었다. 18개 팀으로 구성된 J1리그에서 17위는 강등권이다. 

최근 들어 감바는 반등에 성공했다. 24라운드까지 5승 6무 13패에 그쳤던 팀이 25라운드부터 6연승을 달리고 있다. 리그 순위도 10위로 뛰어올랐다. 감바가 리그에서 6연승을 거둔 건 우승을 차지했던 2014년 4월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황의조는 감바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팀을 이끌고 있다. 황의조는 요코하마전에서도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교체 투입돼 동점골을 넣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감바가 6연승을 하는 동안 황의조는 4경기에 출전했고 5골을 넣었다.

올해 들어 황의조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큰 기대를 받으며 성남FC를 떠나 감바에 입단했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부상에 시달리며 3골을 넣는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을만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감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33골을 넣었다. 이중 42%에 해당하는 14골을 황의조가 만들었다.

단순히 골 수만 많은 게 아니다. 황의조는 팀에 승점을 안기는 골을 많이 넣었다. 4라운드 가시와레이솔전에서는 혼자 2골을 넣으며 0-2로 뒤지던 팀이 승점 1점을 가져왔고, 7라운드에서는 후반 막판 쐐기골로 감바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감바의 올 시즌 2번째 승리였던 9라운드에서도 황의조가 결승골을 넣었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 결승골 주인공도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5경기에 결장했는데도 최다 득점 4위에 올라있다. 24경기에서 14골이나 넣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조(27경기 20골, 나고야그램퍼스), J리그 5년차 외국인 공격수 패트릭(30경기 20골, 산프레체히로시마), 일본 국가대표 고바야시 유(26경기 15골, 가와사키프론탈레)만이 황의조보다 앞서있다.

감바는 황의조의 활약으로 잔류 안정권에 들었다. 아직 4경기가 더 남아있고, 중위권과 강등권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 대진이 좋다. 다음 달 3일 만나는 우라와레즈다이아몬드(5위)만 감바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고 쇼난벨마레(13위), V바렌나가사키(18위), 가시와레이솔(17위)은 순위표 밑에 있다.

사진=감바오사카 공식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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