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19세 이하(U-19)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이 아시아 무대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1차 목표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4강 진출이다.

한국은 19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C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호주, 요르단, 베트남과 한 조에 속했다.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U-19 연령대에서 늘 아시아 최강으로 꼽혀왔다. U-19 챔피언십 최다 우승 기록도 12회 정상에 오른 한국이 가지고 있다. 결승 진출 횟수도 역대 16회로 미얀마(8회), 일본(7회) 등에 월등히 앞선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한국은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2014년과 2016년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4년에는 황희찬, 서명원, 백승호, 김건희 등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전했으나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에 그치며 탈락했다. 월드컵 출전권도 당연히 놓쳤다. 2016년에는 백승호, 임민혁, 한찬희, 송범근 등이 주축이 돼 나섰으나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지 않았다면 2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뻔했다.

정정용 감독은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 1차 목표는 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지는 4강 진출이다. 8강까지 4경기를 전력으로 싸운다는 계획이다. 준비도 철저히 했다. 지난 해 9월부터 틈나는 대로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진행했다. 스페인과 제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프랑스 툴롱컵, 미얀마 알파인컵 등에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알파인컵에서는 미얀마 U-23, 태국 U-23, 바레인 U-23팀을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달 21일부터는 목포축구센터에 모여 본선 대비 1차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명단에서는 해외파 정우영(바이에른뮌헨), 이강인(발렌시아), 김정민(FC리퍼링) 등이 소속팀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됐던 골키퍼 박지민(매탄고)도 부상으로 빠졌다. 정 감독은 이들을 제외하고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이 팀에서 꾸준히 발을 맞춘 전세진(수원삼성), 조영욱(FC서울), 엄원상(아주대), 황태현(안산그리너스), 이재익(강원FC) 등이 출전한다. 빠진 선수들의 빈자리는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박태준(성남FC)과 최민수(함부르크SV) 등이 대체했다.

정 감독은 18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진출권을 따기 위해 이곳에 왔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더 높은 레벨에 도달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차전이 중요하다. 호주는 한국과 함께 조 1위를 다툴 것이 유력한 팀이다. 호주 선수들은 체격 조건에서부터 다른 아시아팀과 큰 차이가 난다. 호주 A리그는 추춘제로 진행된다. 경기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다. 안테 밀리치치 감독은 이 점을 걱정해 싱가포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호주에도 경계해야 할 선수가 여럿 있다. 아약스 소속의 중앙미드필더 세바스티안 파스켈리는 한국의 조영욱,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와 함께 AFC가 이번 대회 주목할 선수에 선정했다. 파스켈리는 16세에 멜버른빅토리에서 데뷔해 잠재력을 인정받고 아약스로 건너갔다. 스트라이커 존 아이데일(SC헤렌벤)과 윙어 크리스티안 티오헤이우루스(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도 각별히 경계해야 할 공격수다.

정 감독은 상대팀들의 강점과 약점, 현지 경기장 조건 등을 감안해 다양한 전술을 준비했다. 3-4-2-1 또는 4-3-3 포메이션을 상대나 상황에 따라 활용할 예정이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호주를 흔들어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방식 등이 달라진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호주를 잡고 분위기를 올려 4강 진출에 성공하는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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