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차기 감독 후보로 체사레 프란델리 전 이탈리아 감독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탈리아 축구 관계자는 “프란델리는 한국으로 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프란델리 감독과 긴밀한 한 이탈리아인 축구 에이전트는 최근 프란델리 감독에게 한국행을 권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을 물색 중이라는 걸 알고 먼저 프란델리 감독의 의중을 알아보는 단계였다. 프란델리 감독은 두 차례에 걸친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국행을 고사했다. 이 관계자는 “프란델리 감독에게 한국 행은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권했다. 그러나 프란델리는 거절했다. 한국이 나빠서가 아니라 이탈리아 안에, 최소한 유럽에 머무르며 새 감독 자리를 찾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프란델리 감독은 최근 이탈리아 현지 인터뷰에서도 “여러 국가대표팀에서 감독직 제의가 있었지만, 나는 이탈리아 안에서 일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폴란드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올랐던 것 역시 프란델리 감독이 강하게 원했던 건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프란델리 감독은 최근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등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유로 2012’에서 이탈리아를 결승까지 올려 세계적 명성을 얻은 프란델리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뒤 프로 무대로 돌아갔다. 이탈리아에 앞서 AS로마와 피오렌티나를 지휘했고 2014년 이후 갈라타사라이(터키), 발렌시아(스페인), 알나스르(아랍에미리트연합) 등 해외 구단을 전전했다.

이 에이전트는 다른 이탈리아인 감독을 한국에 추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감독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며 “국가대표 경험은 부족하지만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상위권 팀부터 돌풍의 팀까지 풍부한 경험을 쌓은 유명 감독이다. 이 감독은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 이 감독의 위임장을 갖고 있다는 걸 21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에 전했다”라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회는 19일 김판곤 위원장의 주도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 에이전트의 말에 따르면, 우선 협상 대상자가 좁혀진 뒤에도 빅 리그 출신 감독들의 ‘구직 신청’이 계속 축구협회에 도달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감독이 많지만 축구협회의 기준에 맞는 인물을 먼저 찾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