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 장소가 모로코로 결정되면서, 유럽 ‘5대 빅 리그’ 중 세 개 리그가 해외에서 슈퍼컵을 갖게 됐다. 해외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다.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가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소는 스페인과 가까운 모로코 탕헤르다. 탕헤르는 스페인 남단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자마자 나오는 아프리카 북쪽 끝의 도시다. 13일(이하 한국시간) 경기가 열린다.

지난 시즌 스페인라리가와 코파델레이를 모두 제패한 바르셀로나, 코파델레이 준우승팀 세비야가 탕헤르로 향한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수페르코파에스파냐 최강자다. 2005년 대회부터 13회 중 7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최근 10년 중 2014년만 제외하고 9회 대회에 참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 다음으로 레알마드리드가 4회, 세비야가 3회 참가 기록을 갖게 된다.

수페르코파데에스파냐는 해외 진출을 맞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하는 전통을 버렸다. 1982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까지 모든 대회가 각 팀의 홈 구장에서 번갈아 열렸다. 이번엔 단판 승부다.

이탈리아의 수페르코파이탈리아나는 해외 진출의 역사가 깊다. 1993년, 2003년에 미국에서 경기가 열렸다. 2009년부터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와 이탈리아 자국 경기장을 오가며 경기가 열려 왔다.

올해 수페르코파이탈리아나는 13일과 17일 두 번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세리에A와 코파이탈리아를 모두 우승한 유벤투스, 코파이탈리아 준우승팀 AC밀란이 사우디로 간다. 두 팀은 2003년 미국, 2016년 카타르에 이어 해외에서만 세 번째 맞붙게 됐다. 최근 이탈리아 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유벤투스는 지난 6년 연속으로 참가해 3회 우승을 달성했다.

프랑스의 슈퍼컵인 트로 페 데샹피옹은 중국으로 간다. 역대 두 번째다. 2009년부터 캐나다, 미국, 가봉 등 다양한 나라를 돌았다. 8월 5일 파리생제르맹(PSG)과 AS모나코가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경기한다. PSG가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앙과 쿠프드프랑스를 모두 우승했고, 리그앙 준우승팀인 모나코가 슈퍼컵에 참가하게 됐다.

반면 잉글랜드의 커뮤니티실드는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통을 지키고 있다. 6일 지난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시티와 FA컵 우승팀 첼시가 경기를 갖는다.

독일의 DFL슈퍼컵 역시 독일 바깥에서 열린 적이 없다. 올해 대회는 8월 13일, DFB포칼 우승팀인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트의 홈 구장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다. 상대 팀은 독일분데스리가 우승자인 바이에른뮌헨이다. 포칼 결승에서 프랑크푸르트가 꺾었던 팀이자,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 감독이었던 니코 코바치가 지휘하는 팀이라 더욱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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