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2018/2019시즌 유럽대항전에 참가하는 팀들이 허둥지둥 시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AC밀란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참가권을 박탈당했다가 극적으로 되찾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순위에 따르면 5위 라치오, 6위 밀란이 유로파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7위 아탈란타가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밀란이 FFP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에 따라 유럽대항전 참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밀란의 유로파리그 참가가 무산되자, 7위 아탈란타가 유로파리그 본선으로 직행하고 8위 피오렌티나가 유로파리그 2차 예선에 참가하게 됐다. 두 구단은 이 일정을 전제로 새 시즌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밀란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21일(한국시간) 유럽대항전 출장 정지 징계를 철회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원래 순위대로 밀란이 유로파리그 본선권을 되찾았다. 아탈란타는 유로파리그 2차 예선으로 돌아갔고, 피오렌티나는 진출권을 잃어버렸다. 피오렌티나는 판결 직후 “결정을 존중하다”며 승복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탈란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판결이 난 지 겨우 일주일 뒤인 27일과 8월 3일에 걸쳐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이 열리기 때문이다. 천천히 프리 시즌을 준비하고 있던 아탈란타는 갑자기 실전 준비를 하고 일주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우린 예선을 준비하고 있지만 판결의 시점이 나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처벌받은 건 사실상 각 구단의 팬들이었다. 우리 팀, 밀란, 피오렌티나 팬 모두다”라며 부랴부랴 경기 입장권을 구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팬들이 피해자라고 말했다.

아탈란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구단 사라예보를 상대한다. 27일이 홈 경기라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차전은 사라예보 원정을 떠나야 한다.

아탈란타는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미드필더 브라이안 크리스탄테가 AS로마로 떠났다. 공격형 미드필더 야스민 쿠르티치, 공격수 안드레아 페타냐는 SPAL로 이적했다. 대신 공격수 두반 사파타, 마르코 투미넬로 등이 영입됐지만 전반적으로 보강이 끝나지 않은데다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는 상황이다. 미완성인 선수단, 미완성인 몸 상태로 2차 예선, 3차 예선,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해야만 유로피리그 본선에 오를 수 있다.

K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7년 전북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아 AFC 챔피언스리그(ACL) 참가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16년 K리그1 4위였던 울산현대가 원래 3위까지 주어지는 참가 자격을 따냈다. 징계가 당해 1월 18일에 내려졌고, 울산은 약 20일 뒤인 2월 7일 ACL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부랴부랴 프리 시즌 훈련을 마치고 실전 준비에 들어가야 했다.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아탈란타와 반대로 피오렌티나는 알반 라퐁, 페데리코 체케리니, 제르손 등 즉시 전력감 선수를 다수 영입하며 2차 예선에 맞춰 전력을 일찍 보강하던 중이었다. 바쁘게 만들어놓은 선수단은 8월 중순까지 긴 담금질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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