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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 ②토너먼트에서 ‘정석 4-2-3-1’은 통하지 않았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17 17:15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의 전술 경향을 분석해 보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의 경향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4-2-3-1 포메이션은 거의 통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전 경기 선수들의 실제 위치를 기반으로 실제 포메이션(actual formation) 데이터를 15분 단위로 제공한다. 16강부터 결승까지 총 16경기에서 나온 32가지 선발 전술을 분석한 결과, 4-2-3-1은 가장 많이 쓰였지만 수정과 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졌다.

 

4-2-3-1, 정석적으로 쓰면 효과 없었다

16강 이후 모든 팀이 구사한 포메이션을 보면 여전히 4-2-3-1이 총 32회 중 10회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승팀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일본, 스위스가 한 번 이상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했다.

그러나 이 포메이션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프랑스를 제외한 스페인, 러시아, 덴마크, 일본, 스위스가 모두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해 탈락했다. 크로아티아는 8강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러시아를 꺾었으나 경기 중 ‘플랜 A’인 4-3-3으로 회귀했다.

4-2-3-1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프랑스는 왼쪽 윙어에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인 블래즈 마튀디를 배치해 4-3-3과 다름없는 방식을 썼다. 공격 자원이 넷이나 되고, 공격이 경직되기 쉬운 4-2-3-1은 토너먼트 이후 그리 쓸모 있는 전략이 아니었다. 러시아, 일본 등 전력상 열세인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단판 승부에서는 더 수비적인 포메이션이 효과적이었다.

 

잉글랜드와 벨기에의 스리백, 공통점보다 차이점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스리백 기반 축구가 대회의 한 축을 이뤘다. 스리백 계열 포메이션은 총 9회 쓰였다. 특히 4강 진출팀인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스리백을 고집했고, 러시아 역시 16강에서 스리백의 일종인 5-4-1로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잉글랜드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수비에 치중한 반면 벨기에는 수시로 포백을 오가는 변형 전술을 통해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특히 벨기에는 전문 윙백을 토마 뫼니에 한 명만 선발한 가운데 수시로 수비 포진을 바꿨다. 스리백 전원이 조금씩 왼쪽으로 이동하고 오른쪽 윙백 뫼니에가 라이트백 위치로 내려가 일시적으로 포백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왼쪽 윙백을 맡은 야닉 카라스코나 나세르 샤들리는 사실상 윙어처럼 활동했다. 벨기에의 비대칭 포진은 효과적으로 작동했으나 뫼니에가 결장하자 대체 자원이 없어 준결승전에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수비와 역습이 중심인 대회,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보여준 예술성

포메이션을 떠나 대회 전반적인 양상은 역습 속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전원 공격, 전원 수비’가 아니라 ‘3명 공격, 7명 수비’ 또는 ‘2명 공격, 8명 수비’와 같은 식으로 공수 자원을 분리하는 양상이 강했다. 클럽 축구계에서는 2014년 즈음부터 시작된 흐름이 대표팀에도 이어진 것이다.

특히 개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찢고 들어가 역습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들은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 전념해야 했다. 프랑스의 킬리앙 음밥페, 벨기에의 에덴 아자르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음밥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활발하게 수비에 가담하는 와중에도 음밥페만큼은 전방에 남겨뒀다. 드리블을 통한 속공 전개를 위해서였다. 좀 더 많은 인원을 속공에 가담시킨 벨기에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아자르의 드리블에서 나오곤 햇다.

그나마 유기적이고 유연한 축구를 한 팀들은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뒀다. 준우승팀 크로아티아가 대표적이다. 기술적인 미드필더들이 가장 큰 장점인 팀답게 이반 라키티치, 루카 모드리치의 창의성을 활용할 수 있는 4-3-3 포메이션으로 효과를 봤다. 브라질은 비록 주전 선수들의 부진으로 탈락하긴 했지만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비와 창의적인 공격을 조화시키려 노력한 팀이었다.

벨기에는 속공 위주로 공격했다는 면에서 이번 대회의 대세를 따랐지만, 공수 양면에서 끊임없는 포지션 체인지로 상대 허를 찌르고 더 유연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등 모험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상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황금세대에 걸맞는 성과도 냈다.

4강에 오른 팀 중 벨기에, 크로아티아가 모험적인 축구로 새 역사를 썼다는 건 전반적으로 지루한 수비 축구가 대세였던 러시아월드컵을 한층 뜨겁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준 요인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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