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의 대표적인 ‘생존왕’ 중 하나였던 키에보베로나가 승점 감점 징계를 받아 뒤늦게 강등 당할 전망이다.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키에보의 징계는 허위 이적료를 당국에 제출한 것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조사 담당 부서는 자체 조사를 통해 키에보에 승점 15점 감점 징계를 구형했다. 키에보는 체세나와 공모해 여러 이적의 규모를 허위로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아 왔다. 체세나는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한 구단이다. 구단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이적료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선수의 가치는 90배까지 뻥튀기됐다.

키에보는 2017/2018 세리에A에서 승점 40점으로 13위에 올라 있었다. 현재 구형된 징계가 최종 확정돼 25점이 되면 순위가 18위로 떨어지면서 강등 당하게 된다. 지역 라이벌인 엘라스베로나(19위)와 같은 승점이다.

키에보가 강등되면서 14위부터 18위까지 구단은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기존에 18위였던 크로토네는 17위로 순위가 향상되면서 강등을 면했다.

키에보는 2008년 세리에A로 승격된 뒤 10시즌 동안 버틴 팀이다. 그중 한 자릿수 순위를 기록한 건 9위였던 2015/2016시즌 한 번에 불과했다. 나머지 9시즌 동안 중하위권을 맴돌면서도 끈질기게 잔류했다. 기량이 검증됐지만 이미 30대 후반이 된 노장 위주로 수비진을 구성하고, 거칠고 끈끈한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히는 특유의 ‘생존형’ 플레이스타일로 유명했다. 역사적으로는 엘라스베로나보다 비중이 떨어지지만 최근 20여 년에 걸친 성적은 키에보가 더 좋았다.

베로나와 키에보가 모두 강등되면서 베로나 시를 연고로 하는 세리에A 구단이 사라졌다. 범위를 베네토 주 전체로 넓혀도 세리에A 구단은 두 팀뿐이었다.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를 홈 구장으로 쓰는 두 팀의 더비 경기는 2018/2019시즌 세리에B에서 벌어지게 된다.

체세나 역시 파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승점 15점 감점 징계를 받는다. 2017/2018 세리에B 13위(승점 50)였던 체세나는 징계에 따라 최하위로 떨어지며 세리에C로 강등되게 된다.

사진= 키에보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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