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계적인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이 다가오고 있다. 첼시 소속인 티보 쿠르투아는 레알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이 높다. AS로마의 알리손 베커는 리버풀과 첼시의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쿠르투아의 레알 이적이 매우 유력해졌으며, 당장이라도 성사될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전했다. 쿠르투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고 골키퍼상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벨기에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레알은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코스타리카의 돌풍을 이끌었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를 영입한 바 있다. 나바스 골키퍼는 이후 주전으로 활약하며 레알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3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레알은 나바스의 기량과 스타성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걸로 알려져 왔으며, 쿠르투아를 비롯해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 유명 골키퍼들을 공공연하게 주시해 왔다.

쿠르투아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한 바 있어 마드리드가 친숙하다. 배우자와 두 자녀는 이미 마드리드에서 생활하고 있다. 레알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였다.

쿠르투아는 월드컵 도중 ‘온다 세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월드컵이 끝나고 8, 9일 안에 결정할 것이다. 내게 최선의 결정이 뭔지 결정하고 나서 이야기하겠다”라며 이적 가증성을 암시했다.

쿠르투아는 명성에 비해 이적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첼시와 계약기간이 단 1년 남았기 때문에 3,500만 유로 정도면 이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첼시의 간판 스타 에덴 아자르 역시 레알 이적설의 대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난 뒤 레알은 새로운 에이스가 필요하다. 쿠르투아와 아자르가 ‘세트’로 묶여 레알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자르의 이적료는 1억 유로에서 1억 5,000만 유로 사이로 책정돼 있다.

쿠르투아는 알리손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리손은 러시아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 골키퍼로서 흠 없는 활약을 했다. 비록 팀은 8강 진출에 그쳤지만 알리손에 대한 평가는 준수한 편이었다. 브라질과 로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해 온 알리손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선수였다.

알리손을 가장 오랫동안 원한 팀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로리스 카리우스, 시몽 미뇰레 골키퍼 모두 불안하다. 특히 카리우스가 2017/2018 UCL 결승전에서 실수를 연발한 뒤 골키퍼 영입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대두된 상태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이미 17일(현지시간) 알리손의 리버풀 이적 협상이 크게 진전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알려진 알리손의 이적료는 일부 조건부 금액을 포함해 7,000만 유로 수준이었다. 로마 측은 7,500만 유로에서 8,000만 유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첼시가 알리손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첼시는 쿠르투아를 놓칠 경우 후보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 지난 시즌 비테세로 임대 보냈던 노장 에두아르두가 남는다. 골키퍼 보강이 필수다. 쿠르투아, 아자르의 판매 대금을 그대로 알리손 영입에 쏟아부을 수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리버풀이 공식 영입 제안을 하지 않은 가운데 첼시가 끼어들 거라고 전망했다. 리버풀과 첼시의 영입 경쟁이 벌어질 경우 알리손이 이적료는 더 치솟을 수 있다. 

로마는 필드 플레이어를 다방면으로 보강해 뒀다. 하비에르 파스토레, 다비데 산톤 등 경험 많은 준척급 선수부터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안테 코리치, 윌리암 비앙다 등 유망주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수집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대표 소집 경험이 있는 베테랑 골키퍼 안토니오 미란테를 영입해 뒀지만 UCL에서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따른다. 알리손이 떠날 경우 로마 역시 대체 골키퍼를 영입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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