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그 선두는 전북현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하위권은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대구FC가 살아나고 있다. 상주상무와 포항스틸러스는 부진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KEB하나은행 K리그 2018’이 후반기 재개 후 3경기가 끝났다. 50일 가량의 휴식기동안 팀을 재정비하고 승승장구를 달리는 팀이 있는가 하면, 부진에 빠진 팀도 있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승점 41점으로 2위 경남FC(승점 29)에 12점이나 앞서있다. 김민재, 김진수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이 돌아오면 전북은 더 강해진다. 전북의 전력과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 분위기는 전북의 우승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던 대구도 후반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전북과 마찬가지로 3경기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천의 무승이 길어지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여름 휴식기동안 외국인 공격수를 교체했다. 카이온과 지안을 내보내고 조세와 에드가를 데려왔다. 아직 에드가는 1득점, 조세는 무득점에 불과하지만 전방에서 세징야와 함께 부지런히 상대 수비를 압박하고 있다.

전반기 대구의 최대 약점은 경험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막판에 뒤집히는 경기도 많았고, 실점도 많았다. 조금씩 경험이 쌓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희훈이 징계로 결장한 사이 홍정운과 김진혁, 정우재 등이 수비진에서 제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홍정운은 최근 2경기 연속 극장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월드컵에 다녀오며 자신감이 오른 조현우도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모든 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상주는 3연패에 빠졌다. 후반기 첫 경기 울산현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영재에게 실점하며 2-3으로 무너졌고, 11일 대구전에서도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줬다. 주말에는 전남드래곤즈에 0-2로 패했다. 하위권인 대구, 전남에 패하며 승점 차가 줄어든 게 뼈아프다.

상주의 목표는 잔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9월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어놔야 하는데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여름 성적이 처참했던 지난 해의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9월 초면 홍철, 김호남, 신세계 등 주축들이 전역한다. 5월에 신병들이 입대했지만 몸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린다. 부진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상주는 올해도 힘겨운 잔류 싸움을 벌여야 한다.

포항도 후반기 들어 승리가 없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패를 당하다 주말 강원FC와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포항은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레오가말류, 송승민, 이근호, 김승대, 이광혁, 권기표 등 선수 조합을 바꿔가며 해법을 찾고 있지만 결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FC서울이 3경기 무패로 포항을 앞질렀다. 전남과 대구도 뒤에서 포항을 바짝 쫓고 있다. 한 두 경기만 더 삐걱거리면 강등권으로 내려 앉을 수 있다. 포항의 다음 상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구다. 포항이 패하면 두 팀의 격차는 3점으로 줄어든다. 최순호 감독은 “단두대 매치”라는 표현을 썼다. 대구는 한희훈이 돌아온다. 포항이 이 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한다면 팬들이 불만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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