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가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팀으로 올라서기 직전, ‘기적의 팀’ 크로아티아가 도전한다.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축구 경기, 월드컵 결승전이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 개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역시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결승전 ‘재수’를 하는 입장이다. 크로아티아 역시 1998년이 역대 최고 대회였다. 당시 크로아티아는 전설적 공격수 다보르 수케르를 중심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수케르는 축구협회 회장이 됐고,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한 후배 선수들이 이변에 도전하고 있다.

 

#연장전 전문팀 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전은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2006 독일월드컵’의 이탈리아는 승부차기로 우승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의 스페인, ‘2014 브라질월드컵’의 독일은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에도 승부가 연장전까지 들어간다면 더 익숙한 팀은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는 16강, 8강을 승부차기로 통과했고 준결승은 연장 혈투를 치렀다. 한 대회에서 세 번 이상 연장전을 거치며 결승에 오른 팀은 유로 2016의 포르투갈이 유일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연장전을 많이 치렀다는 건 크로아티아에 불리하다. 크로아티아는 이미 준결승에서 체력적 불리함을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 핵심 선수들이 심각하게 저하된 컨디션으로 120분을 소화했다. 결승전까지 비교적 긴 회복 시간인 4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하루를 더 쉰 프랑스보다 회복할 시간 역시 부족했다.

이번 대회는 33세 루카 모드리치, 32세 마리오 만주키치, 30세 이반 라키티치, 29세 이반 페리시치 등 크로아티아 핵심 선수들이 절정의 기량으로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유로 2008’때부터 천재로 각광받았으나 황금세대를 이끌지는 못했던 모드리치는 놀라운 기술과 지능으로 크로아티아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페리시치와 만주키치는 각각 월드컵 통산 4골로 수케르에 이어 크로아티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들이다.

#우승 공식 찾아낸 프랑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자신들의 우승 공식을 찾아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선수로서 1998년 대회와 ‘유로 2000’을 우승할 때 경험했던 프랑스 특유의 공수 균형을 중시하는 축구다. 스타가 너무 많이 등장해 지난 수년간 조화를 만들지 못했던 프랑스는 폴 포그바의 양보, 블래즈 마튀디의 연결고리 역할, 전술적으로 주도권을 쥐지 않는 올리비에 지루의 기용을 통해 답을 찾아냈다.

프랑스는 20년 전 우승 당시와 ‘평행이론’에 가까운 모습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라이트백 벤자맹 파바르가 골까지 터뜨리는 건 릴리앙 튀랑을 닮았고, 지루는 ‘우승팀의 무득점 스트라이커’였던 스테판 기바르시를 닮았다. 중앙 미드필더가 사실상 세 명인 것처럼 운영되는 것도 1998년과 비슷하다.

프랑스의 핵심은 앙투안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3골 2도움으로 프랑스의 5골에 직접 관여했다. 지난 50년 동안 프랑스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개인 성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