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기대를 모았던 해외파 미드필더 백승호와 이강인의 합류가 불발됐다.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부상과 차출 거부를 이유로 들었다.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설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 20명이 발표됐다. 김 감독은 U-23 이하 선수 17명에 조현우, 손흥민,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김 감독의 모두발언으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김 감독은 무엇을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는지, 와일드카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발했는지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상세히 설명했다. 모두발언 막바지에는 선발 과정에서 느낀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그의 입에서는 백승호와 이강인의 이름이 나왔다.

백승호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백승호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햄스트링이 10cm 가량 찢어졌다. 아시안게임까지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반면 백승호 측에서는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고, 대회 전까지 회복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은 백승호 제외였다. 김 감독은 “백승호가 굉장히 열심히 했고,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좋은 평가에도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것은 역시 부상 때문이다. 김 감독은 “부상 때문에 회복 여부가 불분명하다. 회복이 된다고 해고 현지의 더위와 적은 인원으로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제외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승호와 함께 이강인의 발탁 여부도 관심사였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5월 툴롱컵에서도 2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음에도 대회 최우수 미드필더로 뽑힐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김 감독 역시 툴룽컵이 끝난 후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를 훈련에 합류시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구단 유소년 정책상 이유로 차출을 거부했다. 김 감독은 “간접 비교만으로는 선발 할 수 없었다”라며 “직접 비교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확실히 체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하기에는 감독으로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높은 평가도 함께 내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 명단(20명)

GK: 조현우(대구FC), 송범근(전북현대)

DF: 황현수(FC서울), 정태욱(제주유나이티드), 김민재(전북현대), 김진야(인천유나이티드), 조유민(수원FC),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이시영(성남FC)

MF: 이승모(광주FC), 장윤호(전북현대), 김건웅(울산현대), 황인범(아산무궁화), 김정민(FC리페링), 이진현(포항스틸러스)

FW: 황의조(감바오사카), 손흥민(토트넘홋스퍼), 나상호(광주FC),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베로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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