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저는 더 잘할 수 있길 바랍니다.”

 

킬리앙 음밥페는 첫 월드컵에서 ‘축구황제’ 펠레와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그리고 월드컵 우승컵을 모두 불러냈다.

 

음밥페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는 우승했고, 음밥페는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하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음밥페는 이번 월드컵 7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크로아티아는 음밥페가 지닌 속도와 기술에 대비했으나 충분하지 못했다. 음밥페는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를 두 명 달고도 질주와 방향전환 그리고 크로스를 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4분에 폴 포그바가 터뜨린 세 번째 골도 음밥페 돌파에서 나왔다. 음밥페는 후반 20분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음밥페는 이날도 펠레를 불러냈다. 그는 16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토너먼트에서 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멀티골을 터뜨린 10대가 됐었다. 이번에는 ‘1958 스웨덴 월드컵’ 결승에서 펠레가 골을 터뜨린 이후 두 번째로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가 됐다. 그가 결승에서 골을 터뜨린 후 ‘팔짱 세리머니’를 펼칠 때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그는 프랑스의 선배이자 영웅인 지단의 모습도 떠오르게 했다. 음밥페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번호인 10번을 달고 뛰었다. 1998년에 태어난 만 19세 선수가 받기에는 버거운 번호였으나 음밥페는 주눅들지 않았다. 음밥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줬고 팀이 어려울 때마다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지단은 처음으로 참가한 월드컵에서 10번을 달고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었다. 지단은 대회 도중 상대 선수를 밟아 퇴장 당하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결국 결승에서 2골을 넣어 우승컵을 들어올렸었다. 음밥페도 과도한 몸짓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결승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프랑스에 우승컵을 건넸다. 음밥페는 지단의 10번을 받을 자격도 증명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한 인터뷰에서 나이답지 않은 말도 꺼냈다. 음밥페는 “프랑스에 기쁨을 줄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는 그런 역할을 하러 여기에 있었던 겁니다.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자신들이 지닌 문제점을 잊었을 겁니다. 저는 축구적인 측면만 보고 싶진 않습니다. 세계 챔피언은 하나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음밥페는 만족보다는 더 큰 꿈을 바라봤다. 만 19세에 월드컵 우승의 주인공이 된 것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저는 더 잘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때 음밥페에 걸린 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다.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플레이어상을 음밥페에 건네며 '아빠 미소'를 보였다. 우승 메달을 수여할 때는 폭우 속에서도 음밥페를 꼭 껴안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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