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과 공격수 김신욱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며 “책임감”을 언급했다. 각기 다른 이유지만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의 출정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등 한국 축구 레전드, 그리고 선수 22명이 참석했다. 권경원, 김승규 등은 소속팀 일정상 불참했고,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권창훈도 빠졌다. 주말 리그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이근호도 불참했다.

역대 최초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는 축구팬 3,000여 명이 운집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도 더운 날씨에 자신들을 위해 모인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행사에 참석한 차범근 전 감독은 “여러분들이 전적으로 응원해주시면 선수들도 힘을 낼 것”이라며 응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출정식 행사가 끝난 후 만난 김신욱은 평일 낮에 광장에 나와준 많은 팬들에 놀란 듯 했다. 그는 “팬들이 많이 나와서 응원해주셔서 더욱 더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출전한 공격수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는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확실한 무기로 떠올랐다.

신 감독 체제 최다 득점자지만 자만은 없다. 김신욱은 “4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기억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과거는 잊고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남은 상대들은 (그동안 만난 상대보다)더 강한 상대이고, 강한 수비를 자랑한다. 상대를 어떻게 대응할지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면서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K리그 경기 결장으로 우려를 샀던 몸 상태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배려”라며 이상이 없다고 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도 김신욱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강조했다. 기성용이 말한 책임감은 팬은 물론 동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최근 부상자 속출로 시름을 앓고 있다. 김민재, 염기훈이 일찌감치 예비 엔트리에서 빠진 데 이어 권창훈마저 소집 전 마지막 프로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졌다.

휴대전화를 통해 동료들의 부상 소식을 접했다는 기성용은 “감독님께서 머리가 많이 아프실 것이다. 나 또한 주장이라서 팀에 부상자가 나오면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서 “남은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지난 아시안컵 때도 부상자가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한 발 더 뛰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기성용은 이제 주장 완장을 팔에 차고 나선다. 기성용은 “그때와 지금은 많이 다르다”라며 “남아공 때는 막내라서 겁 없이 임했다. 지금 나는 주장이자 고참이다.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도 첫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오반석, 문선민, 이승우 등은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기성용은 새 얼굴들이 합류한 것에 대해 “감독님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건 좋은 일”이라며 “큰 경기 경험도 무시할 순 없는 요소지만 새로운 바람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광장에서 출정식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부터 파주NFC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