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울산현대가 닫혔던 문을 열었다. 리그에서 계속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4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빅토리와 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F조) 5차전에서 6-2로 이겼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리그 무득점 4연패에 빠졌던 울산은 골잔치를 벌이며 ACL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린 울산은 골가뭄을 해갈하는데 성공했다. 득점에 성공한 선수만 4명이다. 주니오, 오르샤, 김승준 그리고 임종은이 골을 넣었다. 리그 4경기에서 슈팅 26개밖에 하지 못했던 울산은 간만에 화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도훈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쓰며 중앙수비수인 리차드를 박주호의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로 기용했다. 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주로 쓰면서 중앙 미드필더 3명을 역삼각형으로 써왔었다. 이러한 변화 함께 공격수를 늘린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울산은 공격력은 좋지만 수비력이 좋지 않은 중원으로 고민했었다. 이날만큼은 리차드가 강한 투쟁심을 보이면서 힘을 냈다. 김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에 리차드가 참 잘해줬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었다.

운도 따랐다. 전반 12분, 주니오가 상대 골키퍼가 공을 차낼 때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고, 골키퍼가 찬 공이 주니오 발을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선제골을 그렇게 넣었다. 김승준이 네 번째 골을 터뜨릴 때도 첫 번째 슈팅이 맞고 다시 김승준에 흐르기도 했다.

 

울산은 지긋지긋한 무득점 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많은 슈팅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게 고무적이다. 울산은 리그에서 최소슈팅을 날리며 무득점에 그쳤었다. 중원 조합을 바꾼 것이 골을 불러오는데 도움을 줬다.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멜버른은 상대적으로 약체다. 울산은 오는 8일 3승 1패로 리그 4위를 달리는 강원FC와 대결한다. 강원까지 넘어야 좋지 않은 흐름을 어느 정도 끊을 수 있다. 김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경기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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