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어느 대표팀이든 엔트리를 발표할 때마다 물음표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젊은 선수를 많이 보유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3월말에 콜롬비아, 러시아와 경기에 참가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질문에 둘러싸였다.

 

데샹이 직면한 큰 질문은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가장 커다란 질문은 폴 포그바를 향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포그바를 선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두고 고민했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선발한 것에 관해서다. 세 번째는 좋은 모습을 보인 디미트리 파예트가 아닌 앙토니 마르시알을 선발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었다.

 

포그바는 최근 잉글랜드 언론 비난을 한몸에 받는다. 부상과 부진으로 몸값을 못하는 게 문제다. 지난 주중에 세비야와 한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2차전에는 교체로 나와 패배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데샹은 포그바 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는 그리즈만이 부진했었다. 킬리앙 음밥페도 바닥을 쳤다가 최근에 정상에 다시 올랐다”라고 했다. 데샹은 포그바가 최근 부진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나는 그가 지닌 능력을 잘 알고 있다. 최근 부진으로 인해 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수비수 에르난데스를 처음 선발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에르난데스는 스페인에서 오래 뛰었으며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그는 스페인 대표팀 합류를 바란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었고, 훌렌 로테페기 스페인 감독도 에르난데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는 “스페인은 내게 모든 걸 줬다. 스페인 대표팀이 부르면 합류할 것”이라고 했었다.

데샹 감독은 이런 모든 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에르난데스가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한 걸 막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에르난데스가 우리에게 올 때가 됐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에르난데스는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뻐하고 있다”라고 했다.

 

에르난데스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 나라를 대표해서 뛸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마르시알과 파예트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마르시알은 지난 1월 20일 이후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하다. 반면 파예트는 14일 한 아틀레틱빌바오와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파예트는 대표팀 경험도 마르시알보다 많다.

 

데샹은 “왜 그 자리를 한 사람에게만 주어야 하느냐?”라고 반문하며 “나는 전체적인 명단을 보고 (해당 포지션에 대한) 다른 선택을 내린다. 파예트는 마르시알에 비해 좀 더 중앙에서 뛰고 있다. 물론 최근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나는 그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파예트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데샹이 내놓은 명단은 큰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다. 워낙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샹은 맨유를 UCL 16강 2차전에서 무너뜨린 위삼 벤 예데르를 처음으로 선발했다. 그는 벤 예데르를 뽑은 게 깜짝 선발이 아니라고 했다. 데샹은 “예전부터 그를 주목했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오는 23일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콜롬비아와 친선전을 치르고 27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와 친선전을 갖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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