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전주] 김정용 기자= 한때 동료였던 김신욱을 잡으러 곽태휘가 ‘깜짝 카드’로 등장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부딪쳤다.

1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와 FC서울이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김민재, 아드리아노가 연속골을 넣은 전북이 김성준의 프리킥 만회골에 그친 서울을 2-1로 꺾었다.

두 팀의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익숙한 선수들이 부딪쳤다. 전북 공격수 김신욱을 막기 위해 서울은 센터백 곽태휘를 기용했다. 37세 노장 곽태휘는 앞선 두 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다. 2012년 울산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동료들이자 각자 포지션에서 국내 최고 제공권을 지닌 선수들이다.

전성기만큼의 신체 능력이 아닌 곽태휘는 김신욱을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동료 센터백 황현수 역시 김신욱의 헤딩을 막기 위해 고전했다. 곽태휘는 김신욱이 훨씬 높은 타점에서 헤딩을 할 때 팔에 얼굴을 맞았고, 주심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김신욱은 경기 후 “태휘 형이 날 잡으려고 특별히 나온 것 같더라. 경기 내내 날 많이 괴롭혔다. 고의로 팔을 쓴 게 아닌 걸 아니까 항의는 하더라도 나와 특별한 이야기를 주고받진 않는다. 경기 중에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서울 공격수 박희성은 청소년 대표 시절 홍정호 못지않게 주목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프로 입성 이후 시즌 3골을 넘기지 못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번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던 박희성은 에반드로, 박주영이 부상 당한 서울 최전방을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워낙 성실한 선수다. 전북 수비진의 힘을 빼놓으라는 의도도 있다. 자기 역할을 잘 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희성은 청소년 대표 시절 동료인 홍정호와 계속 부딪치며 공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다. 성실하고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를 하던 박희성은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는 등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했다. 다만 슛을 하나도 날리지 못하고 후반 36분 교체됐다.

홍정호는 작년 중국슈퍼리그에서 겪은 부침을 뒤로하고 올해 전북에서 부활 중이다. 비록 경기 막판 한 골을 내주며 무실점 수비에는 실패했지만, 국가대표 동료인 포백 멤버들의 호흡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월 대표팀에 복귀하며 극적인 ‘2018 러시아월드컵’ 참가를 노리고 있는 홍정호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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