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에서 가장 화끈한 팀 중 하나인 AS로마는 발리슛, 로빙슛 등 화려한 기술을 연달아 선보이며 승리했다.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6/2017 코파이탈리아’ 16강전을 가진 로마는 삼프도리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이탈리아세리에A 13위인 삼프도리아도 경쟁력 있는 상대였지만, 리그 2위이자 팀 득점 2위(20경기 41득점)인 로마의 저력이 더 강했다.

로마의 화려한 공격을 이끈 건 스테판 엘샤라위였다. 이번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엘샤라위는 코파를 통해 자신의 스피드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잘 보여줬다. 빠른 드리블에 이은 스루 패스로 첫 골의 시발점 노릇을 했다. 압박, 드리블, 스루패스로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뒤 세 번째 골은 직접 마무리했다.

골이 하나같이 화려했다. 전반 39분 엘샤라위의 스루 패스가 삼프도리아 수비에 걸려 살짝 떠오르자, 근처에서 달려가던 라자 나잉골란이 땅에 떨어지기 전 강력한 중거리 발리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고 있는 나잉골란의 득점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후반 2분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엘샤라위가 삼프도리아 수비진을 흔든 뒤 스루패스를 하자 에딘 제코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16분에는 거꾸로 제코가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따낸 뒤 프란체스코 토티를 연상시키는 멋진 장거리 스루 패스를 날렸다. 특유의 스피드로 침투하며 패스를 받아낸 엘샤라위는 수비수 한 명을 넘어뜨린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멋진 마무리로 득점했다.

후반 45분 디에고 페로티의 크로스를 나잉골란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로마의 대승이 완성됐다. 로마는 코파에도 최상의 전력에 가깝게 임했다.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의 발리슛이 크로스바에 맞았고, 후반에 교체 투입된 토티도 위협적인 공격으로 선방을 이끌어내는 등 화려하게 삼프도리아를 몰아쳤다.

경기 후 수비수 주앙 제수스는 “실점하지만 않는다면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공격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두 골을 넣은 나잉골란을 종마에 비유하며 “나잉골란은 강하고 어느 포지션에서든 뛸 수 있다. 그런 종마들은 한 곳에 가둬두지 말고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본능을 따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며 나잉골란이 전방에서 제공하는 에너지를 강조했다.

로마는 시즌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했지만, 그 뒤론 각종 대회에서 순항 중이다. 세리에A에선 한 경기 덜 치른 유벤투스에 승점 1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UEFA 유로파리그, 코파이탈리아에서도 여전히 생존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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