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자동차 공장에서 정리해고 대상자가 돼 직장을 잃은 다음날, 명문팀 아스널의 일원이 됐다. 아스널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첫 번째로 영입한 코언 브라몰의 사연이다.

브라몰은 지역 아마추어 팀에서 실력을 키우다 지난해 여름 헨스퍼드타운에 입단했다. 잉글랜드 7부에 해당하는 ‘2016/2017 노던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디비전’에서 뛰며 실력을 발휘했다. 본업은 영국 명차 벤틀리를 생산하는 공장의 직원이었고, 부업으로 축구를 했다.

지난 12월 벤틀리의 정리해고 대상자가 되며 망연자실해 있을 때 거짓말처럼 전업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았다. 팀은 아스널이었다.

브라몰은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화요일(작년 12월 20일)에 벤틀리에서 정리해고를 당했다. 미칠 노릇이었다.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내 에이전트가 수요일에 전화를 걸어왔다. 아스널 입단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하더라. 나는 ’뭐?‘라고 반응했다. 엄청나게 놀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에이전트가 빨리 짐을 싸서 이 주소로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한 시간 안에 짐을 챙기고 가능한 빨리 도착했다. 조금 눈을 붙이고 나니 아스널 1군과 훈련을 하고 있었다.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진행돼 어안이 벙벙했다. 이 기회를 반드시 붙잡아야 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브라몰은 젊고 촉망 받는 레프트백이다. 높은 수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만 환상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엄청난 속도, 좋은 왼발, 좋은 의지를 갖고 있어 굉장히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1군과 훈련해 온 브라몰은 아스널 2군에 해당하는 U-23팀에서 뛰게 된다. 브라몰의 이적료는 4만 파운드(약 5800만 원),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다. 브라몰은 7부리그에서 화려한 개인 돌파, 라보나 킥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몇몇 상위 리그 구단이 관심을 가졌지만 아스널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시즌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며 잉글랜드 대표가 된 제이미 바디가 부목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유명하다. 찰리 오스틴(사우샘프턴), 리키 램버트(카디프시티) 등도 하부리그부터 1부까지 올라간 스토리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사진=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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