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1부 리그를 ‘4대 빅리그’라고 부른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4팀이 직행하는 4개 리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A만 국내 중계가 없다. 매력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주목도는 떨어진다. 세리에A와 칼초(Calcio)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김정용 기자가 경기와 이슈를 챙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특별하게. <편집자주>

 

만주키치가 돕고 디발라가 넣고, 디발라가 돕고 만주키치가 넣고

곤살로 이과인이 빠지면 파울로 디발라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해결한다. 유벤투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을 갖고 있다.

12일(한국시간) 홈구장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2016/2017 코파이탈리아’ 16강전을 통해 아탈란타를 3-2로 꺾은 것 역시 투톱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유벤투스는 전반 22분 만주키치의 어시스트를 받은 디발라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디발라의 어시스트를 받아 만주키치가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전엔 아탈란타에 2골을 내주며 쫓겼으나 미랄렘 퍄니치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달아다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전반전부터 그리 압도적으로 앞서지 못한 경기였다. 유벤투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노아로부터 영입한 토마스 링콘을 미드필드에 투입했다. 에르나네스, 링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미드필드를 장악하고 그 앞에서 퍄니치가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해결사 역할을 한 건 결국 투톱이었다. 두 공격수의 플레이스타일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제공권이 좋은 만주키치가 머리로 공을 떨어뜨리자 왼발 킥이 좋은 디발라가 정확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12분 뒤엔 섀도 스트라이커인 디발라가 스루패스를 하고, 최전방 공격수 만주키치가 마무리했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벤치의 이과인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과인은 이날 끝내 경기장을 밟지 않았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는 이과인이 아니라 4순위 공격수인 마르코 피야차였다. 세리에A에서 가장 결정력이 뛰어난 이과인을 벤치에 앉혀둔 채 승리를 거뒀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체력 분배와 승리에 모두 성공했다.

 

어떤 조합으로도 강력한 공격진의 힘

유벤투스는 지난 12월 이과인과 만주키치 조합을 주로 가동했다. 세리에A에서 가장 개인 능력이 좋은 디발라를 선발 투입하지 않았다. 처음엔 디발라의 부상 공백 때문이었고, 디발라가 돌아온 뒤에도 3경기에서 교체로 투입하며 천천히 1군 경기에 복귀시켰다.

답답해 보이는 만주키치와 이과인의 조합으로도 유벤투스는 성적을 냈다. 12월에 치른 세리에A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3경기에서 만주키치가 1골 1도움, 이과인이 3골을 기록했다. 만주키치는 약간 투박한 대신 헌신적으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고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특유의 스타일로 이과인을 도왔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수페르코파이탈리아나에서 공격의 답답함이 지나치게 부각됐고, 결국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을 놓쳤다.

1월이 되며 디발라를 선발로 복귀시킨 유벤투스는 지난 9일 볼로냐전에서 디발라와 이과인 조합을 내보냈다. 결과는 이과인의 2골과 디발라의 1골(PK)로 거둔 3-0 완승이었다. 여기에 아탈란타를 상대론 디발라-만주키치 조합이 2골을 합작했다. 세 주전급 공격수는 어떤 선수가 조합되든 상대를 굴복시킬 위력이 있다. 큰 기대를 받으며 영입된 마르코 피야차가 거의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것도 이해될 만한 상황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폴 포그바를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보낸 뒤 미드필드에서 상대를 흔들 선수가 부족하다. 약간 답답해 보이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공격의 파괴력, 창의성, 정교함을 모두 책임지는 건 최전방에 배치된 투톱들이다.

미드필더 퍄니치 역시 마치 공격수처럼 ‘한 방’ 위주로 공헌한다. 퍄니치는 세리에A에서 5골 5도움, 코파이탈리아에서 1골,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훌륭한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부족하지만 특유의 킥력으로 결정적인 플레이를 한다. 경기 전체를 장악하지 못할 때도 팀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것이 유벤투스가 가진 스타들의 힘이다.

한편 아탈란타는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많은 유망주를 가진 팀으로 꼽혔고, 이미 미드필더 로베르토 갈리아르디니를 인테르밀란으로 보내며 선수 유출이 시작됐다. 다른 유망주 프랑크 케시에는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참가하는 코트디부아르 대표의 일원으로 팀을 떠나 있다. 전력 유출이 큰 상황에서 유벤투스를 꺾는 건 무리였지만, 교체 투입된 18세 공격수 라테 라스가 프로 데뷔골을 넣으며 ‘유망주 양성소’의 면모를 이어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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