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6시즌 K리그챌린지에는 절대강자가 없다. 정규 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무려 4개팀이 승격 직행 티켓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2016시즌 내내 대구FC, 강원FC, 부천FC1995가 안산무궁화FC와 함께  4위권 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안산은 시민구단 전환 및 경찰축구단 아산 이전으로 승격권을 잃었고, 후반기에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대하면서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승격 경쟁에서 빠지면서 순위 경쟁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었다.

 

2015시즌 최종전에서 선두 자리를 잃은 대구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었다. 강원은 최윤겸 감독이 부임 2년 차를 맞으면서 전술적으로 안정을 찾고 꾸준한 시즌을 보냈다.

 

FA컵에서 전북현대를 탈락시키며 4강에 오른 부천은 단단한 수비에 날카로운 역습을 바탕으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부천의 예산 규모는 챌린지에서도 중위권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부천이 후반기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천은 예상을 깨고 막판까지 상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시기에 흔들렸다. 19일 대구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긴 것에 이어 23일 부산 원정에서 1-2로 졌다. 맞대결 패배로 4위 자리를 부산에 내줬다.

 

#대구, 2015년 악몽 딛고 최종전서 역전 우승 도전

 

부산은 부천과 승점 64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섰다. 부산은 39경기에서 52골을 넣었다. 부천은 45골을 기록 중이다. 득점 기록으로 따지면 부천은 리그에서 7번째다. 승점 동률 시 다득점을 우선으로 하는 K리그 규정상 부천은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1위는 안산이다. 승점 67점에 54골을 넣었다. 2위 대구는 승점 67점으로 동률이다. 52골을 기록 중이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격 직행 티켓은 물론 우승컵까지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대구는 최종전 상대가 만만치 않다. 20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동찬을 보유한 대전시티즌과 만난다. 대전은 승격 희망이 사라졌으나 최근 3경기 연속 무패로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대구가 이기지 못할 경우 강원에게 우승 및 승격 직행의 기회가 돌아간다. 강원은 승점 65점에 49골을 기록 중이다. 대전, 부산에 연패를 당하며 흔들렸으나 안산에 4-0 대승을 거두며 승점과 득점을 충분히 챙겼다.

#강원도 우승 가능, 부산-부천 PO 티켓 사실상 확보

 

대구가 대전과 비길 경우 68점에 도달하기 떄문에 강원은 경남과 최종전에서 승리와 더불어 다득점을 노려야 한다. 강원이 승리하고 대구가 질 경우에는 득점수를 따지지 않아도 자리가 바뀐다.

 

주력 선수 다수가 제대하고 부상자까지 다수 발생한 안산은 충주전 0-8 참패, 강원전 0-4 완패 등 전력이 완전히 무너졌다. 안양 원정으로 치를 최종전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다. 안양은 최근 6연패를 딛고 고양자이크로에 3-2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안양은 최근 두 차례 안산전에서 1승 1무를 거두기도 했다.

 

대구가 최종전에서 패하고 강원도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부산과 부천도 승격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부산과 부천은 승점 64점을 기록 중이며, 대구가 지고, 강원이 무승부 또는 패배시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67점에 도달한다. 부산은 대구와 득점 기록이 동률이다.

 

부천은 대구에 7골 차 열세지만 마지막 경기 상대가 고양이라는 점에서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고양은 39경기에서 2승 10무 27패를 기록한 챌린지 최하위 팀이다. 총 68골을 허용한 최다 실점 팀이다. 현실적으로는 어려워보이지만 이론상으로는 5위에서 2위로 반등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대구, 강원, 부천의 3강 구도를 깬 부산은 최종전 일정이 가장 힘겹다. 대구, 강원, 부천이 이미 승격 가능성이 사라진 팀들과 상대하는 반면, 부산은 마지막 기회가 남은 서울이랜드가 만난다.

 

서울이랜드는 승점 61점으로 6위다. 부산을 꺾으면 승점 64점에 도달한다. 부천이 질 경우 세 팀이 나란히 승점 64점이 된다. 부산과 득점 차이가 7골이라 추월이 어렵지만, 득점 동률인 부천이 고양에 패할 경우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부천이 고양과 경기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서울이랜드는 실낱 같은 희망이 남은 가운데 치르는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다득점 승리를 기대하기엔 매우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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