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샬케04가 재정 안정화에 속도를 붙였다.

21일(한국시간) 샬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이 큰 성공을 거뒀다. 2025-2030 기업채권의 청약을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총 발행 규모도 강하게 초과 청약됐다”라고 발표했다.

샬케는 1904년 창단 된 독일 전통 명가다. 분데스리가 원년 멤버이자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팀 중 하나다. 1963년 분데스리가 창설 전 존재했던 가우리가 베스트팔렌(1부리그) 11회 최다 우승 팀이며 독일 국내 클럽 대항전격인 독일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7회 우승에 빛난다. 그 밖에도 DFB 포칼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회 등 숱한 영광의 역사를 지녔다.

그러나 2021년 구단에 불어닥친 재정난을 시작으로 샬케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샬케는 2001년 펠틴스 아레나 건축 당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았고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 악화가 결정타를 날리며 추락했다. 결국 샬케는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최하위로 강등을 당하며 상황은 악화됐다. 이후 새로운 스폰서를 통해 재정 일부를 지원 받았으나 1시즌 만에 승격 후 2023-204시즌 재강등을 당하며 스폰서 마저 잃게 됐다.

2부 생활이 길어지며 재정난은 더욱 심화됐다. 베른트 슈뢰더 회장 사임 후 현재 CEO인 마티아스 틸만이 긴축 운영을 통해 자린고비를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허리띠를 강하게 졸라맨 만큼 샬케 재정 상황도 점차 회복세를 그렸다. 올 시즌 들어 그 추세는 더 뚜렷해졌다. 지난 10월 샬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회계연도를 550만 유로(약 93억 원)의 연결 순이익으로 마감하며 연초 전망치를 실현”이라고 알렸다.

마리우스 뷜터(왼쪽)와 세바스티안 폴터(모두 샬케04).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리우스 뷜터(왼쪽)와 세바스티안 폴터(모두 샬케04). 게티이미지코리아

 

샬케에 따르면 재무상태표일 기준 2024-2025시즌 총 부채는 1억 4,790만 유로다. 당기 연결 순이익 덕분에 자본으로 충당되지 않은 적자 역시 9,910만 유로로 일부 경감했다. 샬케는 재정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채권 상품 발행까지 시작했다. 쉽게 말해 구단의 빚을 개인 및 기관의 투자를 통해 메우고 기준일만큼 완전 납부 시 이자율을 원금에 포함해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샬케의 채권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샬케는 5년 만기에 연 이자율 6.50%, 샬케 승격 시 1.50%의 일회성 보너스가 포함된 새 채권을 판매했는데 21일 발표에 따르면 기존 상한액인 7,500만 유로(약 1,275억 원)보다 1,500만 유로(약 254억 원) 초과 달성돼 총 규모 9,000만 유로(약 1,520억 원)로 초과 청약됐다.

크리스티나 뤼엘하머스 샬케 재정 책임자는 “우리는 여전히 부채로 인한 부담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재정적 운신 폭을 확보하는 동시에 계획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두 요소 모두 샬케에 매우 중요한 가치다. 동시에 이는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일관된 재정 기조 속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무이기도 하다”라며 재정 안정화 노선을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샬케는 “구단에 신뢰를 보내고 청약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라며 발행에 참여한 다양한 서비스 기관 및 은행에도 감사를 표했다. 재정 회복에 탄력을 받은 샬케는 1부 복귀에도 동시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샬케는 9승 3패로 다이렉트 승격이 가능한 2부 2위에 위치 중이다.

사진= 샬케04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