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데리코 키에사가 이제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할 때도 됐건만 계속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동안 이탈리아는 월드컵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이제 플레이오프에 키에사를 선발할 지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정해야 한다.
지난 19일(한국시간)까지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조별예선에서 이탈리아는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예상한 바였다. I조에 편성된 이탈리아는 예선 초반 노르웨이에 대패하면서 조 선두를 빼앗겼고, 그 여파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경질되기까지 했다. 나머지 경기는 다 잡아냈지만, 노르웨이와 두 번째 맞대결까지 골득실이 점점 벌어지면서 이탈리아의 조 1위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노르웨이에 또 참패하면서 이탈리아는 6승 2패로 조 2위가 됐다. 조 2위는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내년 3월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막차를 타야 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2선이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2선 공격자원들이 하나같이 아쉽다. 마테오 폴리타노, 자코모 라스파도리, 리카르도 오르솔리니, 마티아 차카니가 이번에 선발됐는데 빅 리그에서 준수한 선수들이긴 하지만 그 이상은 되지 못한다.
결국 젠나로 가투소 감독에게 키에사는 어디 갔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키에사는 지난 5년간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뛴 2선 자원 중 가장 파괴력이 확실했던 선수다. 유로 2020 당시 로렌초 인시녜와 좌우 윙어를 맡아 뛰다가 나중엔 최전방으로 올라가기도 했다. 대회 MVP 수준의 활약이었다.
유로 이후 키에사는 부침이 심했다. 유로 이듬해인 2022년 초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몸상태를 회복하기도 힘들었고, 건강할 때 역시 많이 뛰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유벤투스에서 꾸준히 뛰며 컵대회 포함 10골을 넣은 키에사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의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런데 리버풀에서는 부상이 없을 때조차 거의 뛰지 못하며 후보 이하의 취급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그나마 출장시간과 공격 포인트가 늘었지만 여전히 후보 선수에 가깝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골 1도움, 리그컵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키에사는 소속팀 경쟁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올해 이탈리아 소집을 다 거부했다. 이탈리아도 어차피 키에사가 당장 좋은 컨디션인 건 아닌데다, 선수 의사를 존중해 소집을 포기했다.
그러나 가투소 감독의 이해심에 한계가 온 듯 보인다. 가투소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잘 아시지 않나. 나는 매번 A매치 소집 명단을 정하기 전에 키에사에게 먼저 연락했다. 문제는 나도 아니고 우리 코칭 스태프도 아니다. 키에사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 우리 팀이 아니라는 말이다”라고 답했다. 키에사가 계속 소집을 거절하는 것에 대해 에둘러 비판한 인터뷰다.
키에사 입장에서 부상을 피하기 위해 대표팀 소집을 거절하던 시기는 지났다. 그보다는 A매치 주간 동안 다른 선수들이 각국으로 흩어진 틈을 타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의 훈련을 충실히 받으면서 경쟁에서 앞서가 보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결국 키에사는 월드컵 조별예선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가투소 감독의 지도를 받지 못했다. 이제 내년 3월 플레이오프만 남았는데, 새 감독과 손발 한 번 안 맞추고 한 번 지면 끝장인 플레이오프에 처음 소집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지금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축구로 보답’이다. 그동안 대표팀 소집을 거절한 만큼 리버풀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왕년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되찾은 뒤 3월 이탈리아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이 유일한 ‘윈윈’ 시나리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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