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규(당시 남자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권혁규(당시 남자 U23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권혁규가 A매치 데뷔전을 갖는다. 월드컵을 7개월가량 앞두고 대표팀 내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에 가담하게 됐다.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2-0으로 제압했다. 같은 날 가나는 일본 원정서 0-2로 패배했다.

홍 감독이 스리백 전형을 다시 가동한다. 손흥민, 오현규, 이강인, 이태석, 옌스 카스트로프, 권혁규, 설영우, 김민재, 박진섭, 조유민, 김승규가 선발 출전한다. 김승규, 조현우, 이명재, 이한범, 김문환, 김태현, 배준호, 원두재, 서민우, 이재성, 황희찬, 엄지성, 김진규, 양민혁, 조규성이 벤치에서 출발한다.

홍명보호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 포지션을 하나 꼽으면 단연코 ‘중원’이다.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홍 감독의 전술 구상 안에서 중원 조합은 자유로운 포지션 변화에 핵심이 되는 중요한 요소다. 홍 감독은 특히 이번 11월 일정을 앞두고 중원 조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핵심 황인범과 백승호가 불의의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홍 감독이 기용할 수 있는 중원 카드는 김진규, 옌스 카스트로프, 원두재, 권혁규, 서민우다. 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더 자원들을 따로 모아 소그룹 미팅까지 진행했고 볼리비아전 김진규와 원두재를 선택했다. 홍 감독의 의도는 확실했다. 볼 줄을 담당할 중앙 미드필더 한 명과 수비진을 보호할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 공수 밸런스를 중요시한 조합을 우선시했다.

지난 경기까지 수비형 미드필더 1옵션은 원두재가 확실했다. 홍 감독이 적극 기용하던 박용우가 장기 부상으로 월드컵 낙마가 유력하고 홍 감독은 대체자로 지난 10일 원두재를 발탁했다. 간간히 교체로 출전하던 원두재는 지난 볼리비아전 선발로 출전해 경기 막판 조규성의 복귀 골에 기점 패스를 보냈다.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고루 보유한 원두재의 장점이 드러났다.

낭트의 홍현석(가운데 왼쪽)과 권혁규(가운데 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낭트의 홍현석(가운데 왼쪽)과 권혁규(가운데 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홍 감독은 이번 가나전에서만큼은 새 자원 테스트를 결정했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로 신선한 중원 조합을 구축한다. 너른 활동량으로 공수 영향력이 좋은 카스트로프와 단단한 피지컬로 수비를 보호할 수 있는 권혁규를 선택했다. 두 선수는 각각 2003년과 2001년생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미드필더들이다.

가나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선택된 권혁규는 A매치 데뷔전을 가지게 됐다. 권혁규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확실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23년 부산아이파크를 떠나 셀틱FC로 향하며 본격적인 유럽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세인트미렌FC, 히버니언FC 임대에 전전하며 좀처럼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앙 중하위권 낭트FC로 완전 이적했다. 권혁규 입장에서 이적은 신의 한 수였다. 리그앙에 온 뒤 권혁규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했고 지난달 브레스트전부터 30일 모나코전까지 4경기 연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권혁규는 이날 선발로 원두재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다투게 됐다. 권혁규는 수비적인 능력도 훌륭하지만, 강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박스 투 박스 성격도 갖추고 있다. 홍 감독이 본선 무대에서 유연한 포메이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면 기동력과 피지컬을 갖춘 권혁규가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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