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최근 3경기 연속 파리생제르맹(PSG)의 핵심 공격자원으로서 맹활약했다. PSG플랜 A’가 붕괴된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플랜 B는 이강인이다. 왜 이강인과 재계약을 맺고 오래 지키려 하는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경기들이다.

10(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2025-2026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를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올랭피크리옹에 3-2 승리를 거뒀다.

PSG가 아슬아슬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831패 승점 27점으로 1위를 지켰다. 리옹은 624패 승점 2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은 PSG 세 번째 시즌에 통산 100번째 경기를 달성했고, 이 경기에서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주앙 네베스의 머리에 배달해 극적인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맹활약은 한 경기에서만 보여준 게 아니다. 가벼운 부상으로 로리앙전에 결장한 뒤 리그앙 니스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에른뮌헨전, 이번 리옹전까지 일주일 동안 3경기 연속으로 핵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리그앙 두 경기는 한 골 차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니스전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날카로운 코너킥을 문전에 전달했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머리를 스친 뒤 곤살루 하무스가 마무리해 공격 포인트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이강인의 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어 리옹전도 코너킥이 승리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전은 비록 패배했지만 팀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이강인이 꼽혔다. 매체에 따라서는 두 팀 통틀어 최고 선수로 이강인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강인은 1-2로 패배한 경기에 전반 25분 일찍 교체 투입됐고, 문전으로 절묘하게 찍어 찬 스루패스로 팀의 유일한 골을 만들어냈다. 당시 득점자도 네베스였다.

현재 PSG는 플랜 A인 스피드와 운동능력 위주 경기를 제대로 수행하는게 불가능하다. 공격진에서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와 세계 최고 유망주 데지레 두에가 컨디션 난조를 겪거나 아예 부상으로 빠졌다. 여기에 세계 최강 풀백 라인도 붕괴됐다. 리옹전에서 레프트백 누누 멘데스가 부상으로 결장했고, 특히 바이에른전에서 부상을 입은 라이트백 아슈라프 하키미는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다.

시즌 초중반에는 주전 공격자원이 빠졌을 때 세니 마율루, 캉탱 은장투, 이브라힘 음바예 등이 중용됐다. PSG가 육성 중인 유망주다. 이 선수들은 공을 잡았을 때 파괴력이 시원찮은 대신 신체능력이 좋고 팔팔한 나이라는 점에서 PSG 특유의 속도전을 잘 소화했다. 그러나 주전 중 한 명 정도 빠져야 마율루나 음바예로 대체하는 것이지, 공격진을 통째로 이 선수들 위주로 재편하면 결국 돌파력과 마무리 능력 부족으로 팀이 무뎌졌다. 결국 리옹전에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이강인을 좌우 윙어에 세우는 플랜 B로 전환하고 약간 더 지공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은 플랜 A에도 잘 적응한 상태다. 뎀벨레와 두에가 뛸 때는 이강인이 중원의 로테이션 멤버로 뛰곤 했는데, 팀의 빠른 템포를 잘 따라가면서 전술에 녹아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플랜 B가 가동되면 이강인의 플레이메이킹과 기회 창출 능력이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이강인이 핵심 로테이션 멤버지만 주전은 아닌 상황에서 이적을 모색한다는 기사가 나올 때마다, PSG는 붙잡을 거라는 입장도 보도되곤 한다. 최근 3경기 활약은 왜 PSG에 이강인이 꼭 필요한지 잘 보여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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