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박진섭(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전주] 김진혁 기자= 전북 캡틴 박진섭이 전북현대의 10번째 트로피를 직접 들어올린 소감을 밝혔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를 치른 전북현대가 대전하나시티즌에 3-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후반 12분 송민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5분 이동준, 후반 추가시간 4분 이승우의 득점까지 터지며 시상식을 앞두고 화끈한 골 축제를 벌였다.

올 시즌 유력한 K리그1 MVP 후보로 꼽히고 있는 박진섭은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박진섭은 후반전 감보아가 투입되면서 미드필드로 전진 배치됐다. 이날 눈에 띈건 박진섭의 수비력이 아닌 엄청난 공격 본능이었다. 박진섭은 직접 어시스트를 포함해 2골에 관여하며 MVP 후보 자격을 증명했다.

후반 12분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박진섭이 박스 안에 송민규를 향해 엄청난 정확도의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박진섭의 킥은 정확히 송민규 머리로 향하며 선제 득점을 도왔다. 후반 45분 이동준의 복귀 골 장면에서도 박진섭은 센스 있는 백힐 패스로 박우진의 크로스 상황을 연출했다.

박진섭(전북현대). 김진혁 기자
박진섭(전북현대). 김진혁 기자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진섭은 “사실 자주 나오지 않는 크로스 상황인데 분기별에 한 번씩 나오는 상황이 오늘 나와서 다행이고 제 어시스트로 (송)민규가 골을 넣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득점 장면을 회상했다. 이어 MVP 수상 욕심에 대한 질문에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늘 기자님들이 보시고 점수를 좀 주셨으면 좋겠는데(웃음), 수비수가 그런 크로스를 올리는 건 쉽지 않다.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먹쩍게 웃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박진섭은 올 시즌에도 주장으로서 전북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추락 부진 여파로 박진섭을 주장직을 연임하는데 부담을 느꼈지만, 포옛 감독의 간곡한 설득으로 제안을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시즌 내내 센터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안정감 넘치는 활약을 펼친 박진섭은 최근 포옛 감독의 언급으로 올 시즌 K리그1 MVP 후보로 급부상했다.

박진섭(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박진섭(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지난 5일 전북 우승 미디어데이 때 포옛 감독은 주장 박진섭을 MVP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 때도 포옛 감독은 “박진섭 선수는 올 시즌 내내 고르게 보여준 지속성 때문에 MVP로 선정하고 싶다. 정말 기계 같은 선수”라며 여전히 박진섭을 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개인 수상과 관련해 박진섭은 “우승 미디어데이 때 개인 수상에 목표를 뒀는데 근접해진 상황인 것 같아서 이룰 수 있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며 “올해 고생을 정말 많이 했고 지금 전북은 최소 실점에 우승 프리미엄도 있다. 우승은 정말 어려운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 주시고 봐주셨음 좋겠다”라며 나름의 어필을 남겼다.

박진섭(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박진섭(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이날 박진섭은 주장 자격으로 전북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먼저 만지고 들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우승은 K리그 역사상 최초의 단일 구단 10회 우승이었기에 그 무게감이 남달랐을 것이 분명했다. 박진섭은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순간을 회상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게 진짜 좀 소름 돋았다. 꿈을 꾸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장면을 현실로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제게 큰 축복이고 앞으로의 축구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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