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화이트(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벤 화이트(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아스널 수비수 벤 화이트가 잉글랜드 대표팀 소집 거절 의사를 표한 것과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4일(한국시간) 3월 A매치에 참가하는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잉글랜드는 24일 브라질, 27일 벨기에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 명단에 화이트의 이름은 없었다. 최근 대표팀 멤버가 아니긴 했으나 이번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기존 대표팀 멤버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유나이티드)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유로2024를 앞두고 한 명이라도 더 점검할 기회고, 화이트가 최근 아스널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화이트 미발탁에 더 큰 의문이 제기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화이트 측에서 소집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존 맥더못(잉글랜드 대표팀 기술위원장)이 에두 가스파르(아스널 단장)의 전화를 받았다. 에두 단장은 화이트가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화이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그가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소속일 때 유로2020에 데려갔고, 2022 월드컵 때도 소집했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그를 대표팀으로 다시 부르고 싶어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화이트 측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존중해야 한다. 그는 우리 팀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문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지금은 그를 기용할 수 없다”며 선수의 선택임을 재차 강조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화이트가 대표팀에 애정이 없는 건 아니다. 화이트는 지난 2021년 6월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어렸을 때 꿈이 이뤄졌다. 대표팀에서 매 순간이 너무 좋았다”며 기쁨을 표현한 바 있다.

조짐은 있었다. 화이트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한 경기도 뛰지 못하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먼저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계속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월드컵 당시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소집해제 사유를 설명했으나, 화이트와 스티브 홀랜드 잉글랜드 수석코치 사이 불화가 이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불화설에 선을 그었다. “홀랜드 코치를 비롯해 화이트와 코칭스태프 사이엔 어떤 문제도 없다. 계속 기사가 나오던데 바람직하지 않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순 있다. 설사 거짓된 이야기라도 감독이라면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내 코칭스태프의 핵심 멤버와 관련해 이야기가 나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화이트가 합류하지 않은 것과 전혀 상관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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