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의 전설적인 센터백 클라우스 아우겐탈러의 옹호를 받았다.

14일(한국시간) 아우겐탈러는 뮌헨 기반 매체 ‘TZ’를 통해 “김민재에게 의사소통은 쉽지 않다.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지난여름 뮌헨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했다는 점이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처음으로 바이에른에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상대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전까지는 확고한 주전이었으나 아시안컵 이후 바이어04레버쿠젠, 라치오, 보훔에 연달아 패하며 이상 기류가 생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라이프치히전 시범 가동했고 2-1로 승리했다. 이후 프라이부르크전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으나 2-2 무승부를 거두자 다음 2경기를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게 맡겼다. 해당 경기들에서 바이에른은 각각 3-0, 8-1 대승을 거뒀다.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릭 다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매체는 본격적인 ‘김민재 흔들기’에 들어갔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투헬의 새로운 바이에른에서 패배자들이 나왔다’는 제호 아래 김민재가 5,000만 유로(약 721억 원) 몸값에도 주전으로 뛰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보도에서 누사이르 마즈라위 정도를 제외하면 사샤 보이, 에릭막심 추포모팅, 브리얀 사라고사 모두 주전이라 보기 힘들기 때문에 사실상 김민재를 저격하는 기사에 가까웠다.

축구전문지를 표방하는 ‘키커’는 김민재가 잘할 때도 박한 평가를 내려왔으며, 최근에는 김민재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좋은 활약을 펼치자 다이어에게 칭찬 일색으로 나오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마인츠전 이후 독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실제로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한 선수”라면서도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이어는 분명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수비진과 말을 많이 한다. 다이어가 후방에서 잘 녹아들어 더리흐트와 긴밀한 호흡을 보여주는 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이것이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한 발 앞서있는 이유”라고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에 신뢰를 보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김민재의 개인 기량이 다이어에게 밀려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투헬 감독은 상기한 3연패 이후 공격적인 축구를 버리고 수비라인을 뒤로 무르며 다소 실리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애초에 뒷공간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바이에른이 후방을 커버할 일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다이어가 최근 상대한 라치오와 마인츠 모두 공격력이 빈곤한 편에 속하는 팀들이다.

아우겐탈러도 이 점을 지적했다. “분명 라치오와 마인츠를 상대로 보여준 수비력은 훨씬 좋았다. 그게 다이어와 더리흐트 덕분인지는 모르겠다. 바이에른은 그 전에도 잘 갖춰져있었다”며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이 특출나기 때문이 아니라 바이에른이 원래 좋은 팀이었기 때문에 안정적인 승리를 거둔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독일어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며 이러한 불리함에도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민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됨을 강조했다. 다만 아우겐탈러가 해당 발언을 한 이면에는 김민재가 독일어를 능숙하게 해야만 바이에른 주전 센터백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아우겐탈러는 또한 다요 우파메카노도 변호했다. “우파메카노가 전진 수비 선봉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중에서 강하고, 빠르고, 위력적인 태클을 한다. 그럼에도 실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실수 이후 항상 비난받았다. 이는 단지 개인 기량 때문은 아니다”라며 우파메카노가 전술적으로 도움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당분간은 다이어와 더리흐트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키커’는 바이에른과 다름슈타트 경기 예상 센터백 조합에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넣었다. 이는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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