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웨스트햄유나이티드가 유럽대항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 웨스트햄이 프라이부르크를 5-0으로 대파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웨스트햄은 2차전을 통해 승부를 뒤집으며 8강에 올랐다.

웨스트햄이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프라이부르크를 홈으로 불러들려 전반 9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 머리 맞고 반대편으로 흐른 공을 루카스 파케타가 발을 쭉 뻗어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이어 전반 32분에는 토마시 소우체크가 중원에서 밀어준 공을 재러드 보언이 이어받아 상대 수비를 이겨낸 다음 오른쪽 골문으로 강하게 공을 차넣어 1, 2차전 합계 2-1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제러드 보언(중앙,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제러드 보언(중앙, 웨스트햄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에도 웨스트햄은 득점포를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 보언이 중앙으로 보낸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자 애런 크래스웰이 왼발로 잡은 뒤 정교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반대편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깔끔한 득점이었다. 이어 후반 32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상대 패스미스를 가로채 수비진영부터 드리블을 통해 연달아 수비를 벗겨냈고,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쿠두스는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보언이 밀어준 공을 잡아 슈팅할 공간을 만든 다음 상대 수비 다리 사이로 들어가는 기술적인 슈팅으로 경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웨스트햄은 구단 역사상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큰 점수차 승리라는 기록을 세웠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웨스트햄이 UEFA 주관 대회에서 5점차 승리를 거둔 건 처음이다. 또한 유럽대항전에서 5골을 넣은 것도 1980년 UEFA 컵위너스컵에서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를 5-1로 격파한 이후 44년 만이었다. 당시 맞붙었던 팀이 레알 2군 팀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가 웨스트햄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웨스트햄이 프라이부르크를 이기면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판도도 다시금 미궁 속에 빠졌다. UEFA는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개 리그 5위 팀에 추가로 UCL 진출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압도적인 1등을 달리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가 2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3위다. 그런데 UCL을 비롯한 유럽대항전에서 분데스리가가 고전하는 사이 PL이 치고 올라오면서 이어지는 경기 결과에 따라 UCL 진출권 경쟁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사진= 웨스트햄유나이티드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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