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팀이 모두 정해졌다. 강팀들이 즐비한 만큼 흥미로운 맞대결들이 성사될 전망이다.

UCL 8강 진출팀이 정해졌다. 14일(한국시간)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마지막으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아스널,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맹(PSG), 레알마드리드와 함께 8강 진출팀을 이뤘다.

어떤 팀도 쉽사리 4강행을 예측할 수 없다. 예년과 달리 포르투갈 리그의 벤피카, 포르투와 같이 다크호스로 불릴 만한 팀이 없다. 즉 모두가 각 리그는 물론 유럽에서도 전통 강호로 평가받는 클럽들이다. 7년 만에 UCL에 진출해 14년 만에 8강에 오른 아스널이 가장 의외의 얼굴에 가까울 정도다.

그만큼 흥미로운 맞대결들이 많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가 강팀인 만큼 각 리그와 유럽대항전에서 맞붙으며 많은 역사를 써내린 클럽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이강인, 김민재, 조규성(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특히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이강인과 김민재가 8강에서 맞붙을지가 큰 관심사다. 이강인의 PSG와 김민재의 바이에른은 16강에서 각각 레알소시에다드와 라치오를 꺾고 8강에 올랐다.

서로 현재 입지는 상반된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차출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떨어졌던 경기력을 회복하며 최근 2경기에 연달아 선발 출장했다. 반면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조합에 밀리며 최근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서 출발했다. 만약 김민재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PSG와 바이에른이 맞붙더라도 이강인과 김민재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축구 역사로 놓고 볼 때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단연 엘클라시코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아틀레틱빌바오와 함께 스페인 라리가에서 강등된 적 없는 세 팀으로, 축구 내적으로도 강팀인 데다 스페인 수도 대표팀과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팀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까지 더해져 세계 최고의 라이벌로 발돋움했다.

레알과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등에서 숱한 ‘엘클라시코’를 펼쳐왔는데, UCL에서는 의외로 많이 맞붙은 적이 없다. 유러피언컵에서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후만 놓고 보면 토너먼트 대진에서 만난 건 두 번뿐이다. 공교롭게도 2001-2002시즌 4강에는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2010-2011시즌 4강에는 바르셀로나가 레알을 꺾고 결승에 올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밖에 레알과 아틀레티코의 마드리드 더비,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의 경기 등이 축구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맞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맨시티와 PSG가 만나도 축구 역사를 재정적으로 뒤바꾼 클럽들이라는 점에서 훌륭하다.

후벵 디아스(왼쪽부터), 필 포든(이상 맨체스터시티).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 쿠팡플레이 제공
후벵 디아스(왼쪽부터), 필 포든(이상 맨체스터시티).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마드리드). 쿠팡플레이 제공

어쩌면 지난해 7월 한국에서 봤던 경기를 UCL에서 다시 볼 수도 있다. 맨시티와 아틀레티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을 치렀다. 당시에는 아틀레티코가 맨시티를 2-1로 제압했다.

전술적으로도 예년과 달리 공격 대 공격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원래 공격적으로도 정통했던 맨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물론 수비 축구의 대가였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역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공격적인 축구로 팀을 탈바꿈시켰다.

UEFA는 오는 15일 20시 스위스 니옹에서 2023-2024 UCL 8강 및 4강 대진 추첨을 진행한다. 과연 얼마나 흥미로운 맞대결들이 성사될 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쿠팡플레이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