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2010년 이후 첼시에 부임한 감독들은 모두 지도자 커리어가 신통치 않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라치오를 떠났다. 13일(한국시간) 라치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리 감독은 라치오 1군 감독직을 내려놨다”고 발표했다. 후임은 라치오 수석코치로 있던 조반니 마르투시엘로가 맡는다.

사리 감독과 라치오의 결별은 예견돼있었다. 라치오는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9위에 처져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바이에른뮌헨에 밀려 탈락했다. 사리 감독은 지난 시즌 라치오를 리그 2위로 이끌며 역량을 입증했지만 올 시즌에는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이로써 2010년 이후 첼시에 부임한 전임 감독 10명이 전멸했다. 현재 소속팀이 없거나 사임이 예정돼있거나 지도자 생활을 아예 마감했다. 그나마 후자의 경우로 전북현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인 로베르토 디마테오나 행정가에 도전하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사실상 은퇴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주제 무리뉴 당시 AS로마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제 무리뉴 당시 AS로마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주제 무리뉴 감독과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올 시즌 각각 AS로마와 셀타비고에서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두 시즌 준수했던 성적을 이어가지 못한 데 더해 구단 수뇌부와 갈등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고, 베니테스 감독은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던 팀을 강등권으로 떨어뜨린 책임을 물었다.

올 시즌 내내 휴식을 취하는 감독들도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해 3월 토트넘홋스퍼 감독에서 물러난 뒤 자체 안식년을 보내는 중이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첼시에서 경질된 후 찾는 팀이 없고, 프랭크 램파드 감독 역시 첼시 임시 감독을 마지막으로 사령탑과 인연이 없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재 유일하게 소속팀이 있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곧 바이에른뮌헨에서 물러난다. 투헬 감독은 바이어04레버쿠젠, 라치오, 보훔에 3연패를 당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한다. 그나마도 라치오를 상대로 16강에서 탈락했으면 곧바로 경질됐을 수 있을 만큼 성적이 좋지 않다.

레알마드리드에서 황혼기를 불태우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마지막으로 첼시에 부임했던 감독들이 모두 다가오는 여름 감독직이 없는 희한한 사태를 맞이했다. 현재 첼시에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시절까지 보여줬던 전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현재 리그 11위로 부진하고 있다.

사진= 라치오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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