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펜하겐의 멋진 수비에 막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천신만고 끝에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골로 간신히 승리했다.

11일(한국시간) 독일의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전을 가진 맨유가 코펜하겐과 연장전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4강 상대는 울버햄턴원더러스와 세비야 중 한 팀이다.

전반전은 서로 치열하게 견제하면서 슛이 잘 나오지 않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8분 마커스 래시퍼드가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펜하겐이 득점할 뻔 했으나 맨유 수비가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1분 뒤 코펜하겐의 더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코펜하겐의 압박으로 따낸 득점기회에서 모하메드 다라미가 멋진 드리블로 슛까지 가져갔으나 끝까지 따라온 해리 매과이어의 블로킹에 막혔고, 코펜하겐의 이어진 결정적 슛도 무산됐다.

맨유는 공을 돌리며 주도권을 되찾아갔고, 전반 막판 공격 속도를 올렸다. 전반 43분 애런 완비사카의 크로스를 받아 마르시알이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까지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발이 닿지 않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맨유가 골망을 갈랐으나 곧 무효 처리됐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최전방에서 헤딩으로 끊은 공을 받아 메이슨 그린우드가 침투한 뒤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도 탁월한 결정력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무산됐다.

후반전에도 맨유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3분 래시퍼드의 현란한 왼쪽 돌파로 시작된 공격을 폴 포그바가 마무리해봤으나 수비 방해로 슛이 크게 빗나갔다. 맨유는 계속 크로스와 침투 패스를 시도했으나 확연한 개인기량 우위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슛까지 가지 못했다. 후반 9분에는 프레드의 논스톱 중거리 슛이 빗맞아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코펜하겐은 후반 16분 전후로 공세를 강화했다. 교체 투입한 미켈 카우프만, 브라이안 오비에도를 활용해 공격 속도를 높였다. 빠른 공격에 이은 요나스 윈의 마무리 슛은 빗맞았고, 방어 과정에서 맨유의 매과이어가 경고를 받는 등 아슬아슬하게 버텼다. 후반 17분 맨유의 페르난데스가 기습적으로 날린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혔다.

후반 20분 맨유 수비진을 측면부터 중앙까지 완전히 후벼 판 멋진 공격이 들어갔으나, 마지막 패스를 받은 옌스 스타게의 슛이 또 맨유 수비의 블로킹에 막혔다. 맨유는 후반 22분 페르난데스와 포그바의 연속 중거리 슛이 모두 칼요한 욘손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판까지 맨유가 골을 노렸으나 코펜하겐 수비는 여전히 완강했다. 후반 45분 마르시알이 현란한 드리블 끝에 슛 직전까지 갔으나 빅토르 넬손의 태클에 막혔다. 결국 맨유는 코펜하겐 수비를 뚫지 못하고 연장까지 갔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는 그린우드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후안 마타를 투입했는데, 이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연장전에서도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한 쪽은 맨유였다. 연장 전반 1분 래시퍼드의 패스를 받은 마르시알이 각도가 좁은데도 날린 슛은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킨 마르시알이 더 좋은 슛을 날렸는데도 또 선방에 당했다.

마르시알은 이어진 상황에서 기어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앞선 슈팅 후 문전에 넘어져 있던 마르시알이 허겁지겁 일어나 후안 마타의 패스를 받았다. 이 상황만큼은 센터백 안드레아스 비옐란도 예상하지 못했고, 밀려 넘어진 마르시알이 파울을 이끌어냈다.

전담 키커 페르난데스는 실수 없이 골문 구석으로 페널티킥을 꽂아 넣었다. 맨유가 오랜 고전 끝에 마침내 선제골을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마타는 8분에도 마르시알에게서 공을 이어받아 골대 코앞에서 슛을 날렸으나 수비수의 몸에 막혔다. 맨유의 연장전 공격 대부분은 마타가 관여돼 있었다. 연장 전반 15분에도 마타의 적절한 패스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흘러나간 공을 페르난데스가 강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마타의 슛이 또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은 동점골을 노리는 코펜하겐이 공세로 나오면서 다시 일진일퇴 양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맨유의 막판 교체카드 제시 린가드가 코펜하겐 수비의 빈틈을 노려 침투해 봤으나 슛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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