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앤트워프(벨기에)] 임진규 통신원= 이승우가 ‘2020/2021 벨기에주필러프로리그’ 개막전부터 현지 호평을 이끌어냈다. 경기 훈 분석 프로그램에서 집중 분석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경기였다.

신트트라위던은 9일(한국시간)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에 위치한 스타연 경기장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헨트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했던 강호 헨트를 꺾은 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전반 2분 폴 가르시아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유마 스즈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신트트라위던이 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헨트 수비수 이호르 플라툰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며 동점이 됐다. 전반전 종료 후 현지 해설가 질 더빌더는 "전반전 신트트라위던의 경기력은 헨트보다 뛰어났다"라고 호평했다.

이승우는 후반 14분 나카무라 케이토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1분 뒤 나온 결승골이 이승우로부터 시작되었다. 후반 15분경 공중볼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가 겹치며 공은 이승우 앞으로 떨어졌다. 이승우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가져갔으나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냈다. 주인 없는 공을 판쿤도 콜리디오가 마무리하며 2-1로 다시 신트트라위던이 앞서 나갔다.

이승우는 공수 모두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현지 해설가 필립 요스는 "리(이승우)는 스피드와 기술이 좋은 잠재력이 큰 선수"라고 평했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리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 헨트를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우는 후반 39분과 43분에는 우측 코너킥도 처리하며 팀 내 비중이 작지않다는 걸 확인시켰다. 후반 40분경에는 두 번째 슛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판쿤도 콜리디오의 패스를 트래핑한 후 다이렉트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종료 후 분석 코너에서 이승우를 인상적인 선수로 선정, 활약상을 편집해서 보여줬다. 현지 분석가는 호평과 혹평 모두를 언급했는데 "리가 투입된 후 그의 도전적인 모습에 신트트라위던은 더 날카로워졌다. 교체 전술은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반면 "리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선수지만 파울을 얻어내려는 과정에서 너무 과장된 액션이 잦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경기 후 현지매체 '벌랑 흣 림부르흐'가 발표한 평점에서 이승우는 7점을 기록했다. 한 줄 평도 "역전골은 이승우가 시발점 이었다"라며 승리의 중심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눈여겨볼 점은 선발 출전한 경쟁자 나카무라 게이토(6점)보다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공식 데뷔전에서 승리한 케빈 머스캣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목표가 리그 8위권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시즌은 변칙 운영된다. 지난 시즌 강등팀이 없었기 때문에 1부 팀이 예년보다 2개 늘어난 18개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방식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리그 6위까지 플레이오프1에 진출해서 리그 우승을 다투었지만 이번 시즌은 리그 4위까지다. 5~8위는 플레이오프2로 진출해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리그 티켓 한 장을 두고 경쟁한다. 케빈 머스캣 감독은 현실적으로 전력상 플레이오프1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플레이오프2 진출을 의미하는 리그 8위권이라 언급한 것이다.

만약 정규 리그를 8위 아래로 마무리한다면 플레이오프 없이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한다. 이승우로써도 이번 시즌 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팀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리그 8위 이상 성적을 올리는 데 공헌할 필요가 있다.

개막전 승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린 신트트라위던은 17일 벨기에 최고 명문 안더레흐트를 상대로 리그 2라운드를 치른다.

사진= 현재매체 이승우 평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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