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호평을 받은 이승우(신트트라위던)가 실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망스러웠던 지난 시즌과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이승우는 9일(한국시간) 벨기에의 신트트라위던에 위치한 스타연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벨기에주필러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후반 1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승우는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좋은 경기력으로 헨트전 2-1 승리에 공헌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강호 헨트를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 나카무라 게이토를 대신해 들어간 이승우는 1분 만에 결승골에 기여했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승우는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공중볼 처리 과정에서 충돌하며 공이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기 직전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자 뒤쪽에서 대기하던 판쿤도 콜리디오가 골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승우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동료가 띄워 준 패스를 가슴으로 받은 뒤 강한 터닝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41분에는 박스 바깥으로 올라온 코너킥을 지체 없이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공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경기 종료 뒤 이승우는 현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분석 코너에서 이승우의 활약상을 아예 떼놓고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승우가 경기에 들어선 뒤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신트트라위던은 더 위협적이었다. 케빈 머스캣 감독의 교체 전술이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벨기에 1부 쥘터바레험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득점을 올렸다. 머스캣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이승우를 내세웠다. 이승우는 전반 1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린 뒤 크로스까지 올렸다.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따냈고, 이승우가 직접 해결했다. 이승우는 좌측 코너킥을 담당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으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바슬란드-베버런과의 연습경기에서 필드골까지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조니 루카스가 골망을 갈랐다. 후반 30분에는 마츠바라 코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직접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2번의 연습경기 모두 선발로 뛴 이승우는 경기가 끝나고 현지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머스캣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리그 개막 전 최종 점검으로 볼 수 있는 연습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고 공격포인트까지 올렸다. 개막전은 선발로 뛰지 못했지만 1-1로 팽팽하던 상황에서 머스캣 감독이 선택한 첫 번째 교체 자원이었다. 이승우는 경기장에 나오자마자 결승골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리그 4경기 출전에 머문 이승우에게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가 찾아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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