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인천] 허인회 기자= 오세훈이 아쉬운 무승부 속에서도 김태완 감독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상주상무가 1-1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리그 8연패 사슬을 끊었고, 상주는 5연승에 실패했다.

오세훈은 상주의 4-1-4-1 포메이션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오세훈은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왼쪽 윙어로 출전한 강상우와 좋은 호흡을 몇 차례 보여줬다.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때문에 뛴 것이 아니라 어엿한 실력으로 주전을 차지한 선수였다.

전반전에는 공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빈 공간을 찾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실속이 없었다. 몇 차례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오세훈의 머리에 제대로 겨냥되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고립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직접 중원까지 내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전 “(오)세훈이가 조금 더 자신감을 찾았으면 한다. 매 경기 발전한 모습을 통해 상대 수비가 두려워할만한 존재가 되었으면 한다. 득점까지 터뜨리면 금상첨화이기에 기대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오세훈은 김 감독의 바람에 부응했다. 후반 1분 만에 수비지역에서 공이 길게 넘어오자 큰 키를 활용해 강상우에게 공을 떨어뜨려줬다. 곧바로 강상우가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공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바로 1분 뒤 오세훈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강상우의 코너킥이 날카롭게 휘어져 올라오자 높이 뛰어 올라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산 골키퍼가 공을 쳐내기 위해 앞으로 튀어 나왔지만 오세훈의 완승이었다.

후반 31분에는 오세훈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아 쇄도하는 강상우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강상우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상대 수비수들이 빠르게 붙은 상황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비록 상주가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지만, 김태완 감독이 바랐던 오세훈의 득점이 5경기 만에 터진 경기였다.

오세훈은 현재까지 6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훌륭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민규(포항스틸러스)와 함께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꼽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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