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6골을 황의조가 유럽 5대 빅 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 선수 중 첫 시즌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황의조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9/2020 프랑스리그앙’ 26라운드에서 지롱댕보르도의 선발 멤버로 뛰며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팀은 3-4로 패배했다.

프랑스 절대강자를 상대로 득점한 황의조는 2월에만 4경기 3골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전반기 3골은 모두 중거리슛이었던 반면, 최근 3골은 모두 헤딩이었다는 것이 이채롭다.

황의조는 유럽 주요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진출 첫 시즌에 6골을 넣으며 한국 유럽파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이 부문에서 1위인 선수는 지난 1979/1980시즌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자마자 시즌 12골을 기록한 차범근 전 수원삼성 감독이다. 다만 차 감독은 군 복무 중이던 1978/1979시즌 다름슈타트에서 단 1경기를 뛰고 돌아와 병역을 마무리한 바 있는데, 이 시즌을 제대로 된 데뷔시즌이라고 보지 않을 경우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했던 대표팀 선배 박주영의 첫 시즌을 넘어섰다. 박주영은 2008/2009시즌 FC서울에서 AS모나코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처음 진출했다.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뛴 박주영은 리그 31경기 5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 황의조의 기록은 박주영을 뛰어넘는다. 박주영은 이후 두 시즌에 각각 8골, 12골로 득점기록을 늘려가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다 2011년 아스널 이적 이후 부침을 겪었다.

이청용의 경우 2009/2010시즌 볼턴원더러스에서 34경기 4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당시 넣은 리그 4골(컵대회 통합 5골)은 아직까지도 이청용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득점으로 남아 있다.

손흥민은 성장한 뒤 유럽에 진출한 게 아니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1군으로 승격됐기 때문에 첫 시즌에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유망주였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3골, 2012/2012시즌 5골을 기록했다.

그밖에 지동원(2011/2012 선덜랜드 2골), 구자철(2010/2011 볼프스부르크 무득점) 등 빅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의 첫 시즌에 황의조만큼 많은 골이 터진 역사는 없다.

범위를 네덜란드 등 다른 리그로 넓혀 봐도 박지성의 경우 2002/2003시즌 후반기에 네덜란드리그 PSV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해 반 시즌 무득점을 기록했고, 본격적으로 뛴 2003/2004시즌 기록은 6골이었다. 네덜란드 진출 첫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1980/1981시즌 에인트호번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6골을 넣었던 허정무(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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