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공격진 줄부상에 대처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비 중심 축구를 도입하자, 리오 퍼디난드 등 은퇴 선수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22일(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2019/2020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를 치른 첼시가 토트넘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부상 공백에 대처하기 위해 5-4-1 전형을 썼다. 앞선 RB라이프치히전에서는 수비적인 4-4-2를 시도하는 등,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골잡이 부재에 대처하기 위해 일단 수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수비적이라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토트넘은 두 경기에서 실점을 그럭저럭 줄였지만, 결국 모두 한 골 차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 합쳐 33회 슛을 내줄 동안 17회를 시도하는데 그쳤다.

‘BT 스포츠’에 해설자로 출연한 EPL ‘레전드’들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피터 크라우치는 “저런 시스템에서 뛴 적 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스토크시티 소속이고, 상대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처럼 훨씬 강했을 때의 이야기다. 토트넘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토트넘도 상대를 무너뜨릴 만한 재능을 갖고 있다. 저런 식으로 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소극적인 축구가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악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크라우치는 “너무 소극적이고, 딱히 방책이 없는 축구다.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혼자만 전방에 떨어져 있고 중원의 델리 알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축구는 사기를 떨어뜨린다. 선수들로선 뛰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때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아이슬란드 출신 공격수 아이두르 구드욘센 역시 비슷한 입장이었다. 구드욘센은 “나도 아이슬란드에서 저런 시스템 아래 뛰어 봤는데, 아쉽게도 그럴 때는 좀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여러분이 말씀하신 아이슬란드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다. 스토크도 마찬가지다. 토트넘의 경우 그동안 대부분의 경기에서 약자로 볼 수 없는 팀이었다”며 첼시전 전술보다 더 적극적으로 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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