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승우의 2019/2020시즌은 아쉬웠지만, 2020/2021시즌을 더 성공적으로 열어갈 기회가 일찍 찾아왔다.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일찌감치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24일(한국시간) 벨기에 헨트에 위치한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 벨기에주필러프로리그’ 27라운드에서 신트트라위던(STVV)이 헨트에 1-4로 패배했다. 이승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출장해 45분 동안 활약했다.

신트트라위던의 시즌 농사가 사실상 끝난 경기다. 주필러프로리그는 정규리그가 비교적 짧고, 플레이오프가 길다는 특징이 있다. 16팀으로 구성된 정규리그는 30라운드로 끝난다. 이후 상위 6팀이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치러 그중 5팀이 유럽대항전에 나간다. 그리고 최하위인 16위 팀은 강등이 확정된다.

상위권과 최하위를 제외한 9팀의 경기 방식은 좀 더 복잡하다. 여기에 2부 리그 상위권 3팀을 더해 12팀을 만들고, 이들을 6팀씩 2개 조로 찢는다. 이 2개 조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각조 1위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놓고 또다시 독특한 과정을 거치는데,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4위 팀과 서든데스 방식으로 차례로 상대해 최후의 승자가 유로파리그 3차 예선에 나가는 것이다.

7~15위가 참여하는 플레이오프는 이름만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일 뿐, 유럽대항전까지 나갈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 그래서 이 순위에 들어있는 팀들은 일찍 시즌 농사를 마감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빼는 경우가 많다. 승강제 없는 리그의 팀들이 자주 보이는 모습처럼,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대비해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시험하기도 한다.

현재 신트트라위던이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행을 앞두고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현재 12위로, 정규리그가 3경기 남은 가운데 6위 헹크와 승점차가 9점이다. 남은 3경기를 통해 신트트라위던이 전승을 거두고 6, 7위 팀이 전패를 당하는 등 모든 조건이 딱 맞는다면 6위에 오를 산술적인 가능성이 있지만 극도로 희박한 확률이다.

이런 시점에 이승우가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훨씬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을 가능성, 나아가 다음 시즌 입지까지 넓힐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시즌 내내 고전한 신트트라위던은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치며 오히려 시즌 초반보다 나쁜 성적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마침 이승우가 출전 자격을 보였다.

신트트라위던은 이제 올라갈 곳도, 내려올 곳도 없다. 성적 부담을 내려놓은 상황에서 9~11경기를 치르게 된다. 공격진 조합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이승우에겐 기회로 가득한 시즌 막판이 열리고 있다.

사진= 신트트라위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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