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강인과 최준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에콰도르 격파에 앞장섰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우승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오세훈과 이강인이 투톱을 이뤘다. 중원 조합에는 변화를 줬다. 정호진이 수비 앞에 서고, 고재현과 김세윤이 함께 중원을 지켰다. 좌우 윙백에는 최준과 황태현이 자리했고, 이재익과 김현우, 이지솔이 3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최준과 이강인이 좋은 장면을 만들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강인이 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줬고, 최준도 왼쪽 측면으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에콰도르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2분에는 최준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을 시도하면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두 선수의 호흡은 마치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호르디 알바를 연상케 했다. 메시의 날카로운 패스와 빠른 발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알바는 바르셀로나의 위협적인 무기 중 하나다. 이강인와 최준도 마찬가지였다. 왼발잡이인 이강인이 최준이 자리한 왼쪽 측면으로 볼을 뿌려주는 장면이 많았고, 최준도 날카로운 공간 침투로 여러 차례 상대 뒷공간을 허물었다.

이강인과 최준은 결국 선제골까지 합작했다. 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재빨리 측면에 있는 최준을 향해 롱패스를 찔러줬고, 최준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면서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최준은 오른발잡이다. 이날 최준의 오른발은 선제골을 만든 시원시원한 슈팅만이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된 것이다. 최준은 정정용호에서 흔치 않은 대학 선수다.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주눅이 들 법도 하다.

하지만 최준은 “프로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한 발 더 뛴다는 생각”이라며 이를 악물었고, 이번 대회에서 정정용호가 발견한 보물 중 하나가 됐다. 에콰도르를 상대로 이강인과 보여준 호흡은 특히 일품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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