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이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이 목표라고 했던 선수들 말대로 됐다. 골키퍼 이광연은 처음부터 진심이었다고 말했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 한국에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첫 세계대회(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이다. 결승전은 16일 우치에서 우크라이나 상대로 치른다.

이광연은 이날도 선방을 쏟아내며 무실점 수비를 해냈다. 특히 경기 막판 연속 선방이 백미였다. 경기 후 이광연이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아래는 일문일답.

 

- 승리 소감

월드컵 준비하면서 꼭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와서 감동이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이제 한 경기 남았으니 모든 힘을 다 쏟아 붓겠다.

 

- 우승 이야기 때 주위 반응이 시큰둥했다

우리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 있었다. 준비를 잘 했고 모든 선수들이 한 팀이라 느꼈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 후반 추가시간에 선방을 했다

내가 막긴 막았지만 앞에서 선수들이 각을 잘 좁혀줘서 슈팅이 막기 편하게 온 것 같다. 어려운 볼이기 했지만 정말 간절했다. 그 덕분에 잘 걸린 것 같다.

 

- ‘빛광연’이라는 호칭이 생겼다

정말 영광스럽다. 그렇게 불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저 아니었어도 다른 골키퍼들도 경기를 뛰었다면 그 선수들이 더 빛을 내지 않았을까 싶다.

 

- 결승전까지 시간이 길다

선수들 모두 긍정적이다. 회복 문제는 코칭 스태프가 다 알아서 해주시니까 우리는 따르기만 하면 된다. 잘 쉬면 결승도 좋은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 우크라이나

전지 훈련 가서 상대해봤다. 0-1로 패하긴 했다. 결승에 올라온 팀이니 우승 전이다. 잘하는 팀일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빨리 공격하고 컨트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하던데 감독 지시인가, 본인 판단에 따른 것인가

선수들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카드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 선에서 물도 마셨고, 뒤에서 볼보이가 공을 주긴 하는데 멀리 있는 공을 뛰어나와서 주우려고 했다. 상황마다 그렇게 하고 있다.

 

- 가장 고비는 언제였나

오늘이다. 세네갈전 때 120분 뛰고 승부차기 갔는데. 추가시간까지 30분정도 더 뛰었다. 그 뒤에 쉬는 기간이 짧았다. 모두가 100%는 아니었을 텐데 선수들이 앞에서 너무 잘 뛰어줬다.

 

- 끝나고 감독 이름을 연호했다

감독님과 목표를 이뤄 기분 좋았다. 그러나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내일부터 다시 결승 준비할 것이다. 좋은 것이 길어지다 보면 사람이 나태해진다. 자신감보다는 자만감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웬만하면 기쁨은 오늘까지로 끝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준비를 시작하겠다.

 

- 동료 골키퍼 박지민, 최민수를 보며 드는 생각은

미안한 마음이다. 고맙고 대견하다. 나보다 어린 나이인데 그렇게 해준다는 것이 대견한 것 같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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