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정정용 감독의 눈은 일찌감치 결승을 향하고 있었다. ‘에이스’ 이강인을 일찌감치 교체시키는 과감한 결단까지 내렸다.

12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열린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이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에서 우승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정 감독은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서 선수들이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3-5-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최전방은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던 오세훈과 이강인이 책임졌고, 좌우 윙백과 센터백도, 골키퍼 포지션까지 동일한 선수 구성으로 나섰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중원 조합이었다. 정호진이 수비 앞에 섰고, 고재현과 김세윤이 함께 중원을 지켰다.

팽팽한 균형은 전반 39분 최준의 발끝에 의해 깨졌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문전으로 올리지 않고 왼쪽 측면의 최준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이것을 최준이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은 한국에 결승행 티켓을 안겨주는 결승골이 됐다.

최준은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이와 평소 공격 패턴과 관련해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이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서로 눈이 맞았다”며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이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정정용 감독의 과감한 선택도 인상적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27분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박태준을 투입했다. 한 골 차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공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강인을 일찌감치 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철저한 계산에 의해 움직이는 강심장 정 감독다운 선택이었다.

최근 이강인의 체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린 탓에 체력 소모가 컸고, 이강인도 8강 세네갈전을 앞두고 “이번 경기가 고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콰도르에 추격을 허용했다면 이강인 교체 결정이 거센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정정용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결과적으로 이강인 교체는 성공적인 선택이 됐다. 일찌감치 결승전을 바라봤던 정정용 감독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이강인은 준결승전에서 체력 안배까지 이룰 수 있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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