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손흥민은 여태까지 잘 해왔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이 총력전으로 호주와의 평가전에 임한다. 한국은 7일 저녁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7개월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아시아 강팀들을 차례로 불러들여 진행하는 월드컵 예선 예행연습이기도 하다.

두 팀의 평가전 목적은 확연하게 다르다. 한국은 완성도 끌어올리기에, 호주는 선수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있다. 호주는 힘을 빼고 한국 원정길에 올랐다. 애런 무이(허더즈필드타운), 매튜 라이언(브라이턴앤호브알비온), 잭슨 어빈(헐시티) 등 핵심 선수들이 제외됐고, 지난 11월 한국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렸던 마시모 루옹고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24명의 소집명단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6명이나 된다.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전력이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좋은 선수들로 명단을 꾸렸다”고 했지만, “그동안 15명 정도를 위주로 경기를 치러왔는데, 그들에겐 휴식을 부여하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의 목적이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려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호주전에 임하는 벤투 감독의 자세는 아놀드 감독과 다르다. 총력전이다. 손흥민의 체력 고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러나 혹사 논란이 불거진 손흥민도 열외는 없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이고, 컨디션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손흥민에게만 특별대우를 약속할 이유는 없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은 경기에 충분히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확한 출전 여부는 당일 결정할 것”이라던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의 출전 여부보다는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6월 A매치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지역예선 전에 갖는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호주, 이란과의 2연전을 통해 플랜A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종예선이 아닌 지역예선인데,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물론 일리가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방향을 선택하고 끌고 가는 것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손흥민도 “혹사 논란은 항상 나오는 말인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행복하다. 두 경기를 치른 뒤에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도 없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한국은 손흥민이 제외됐던 지난해 11월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호주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겨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의 목표는 확실하다. 호주전을 통해 벤투표 축구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게다가 무려 15년 만에 부산에서 펼쳐지는 A매치다. 한국이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이유는 더 분명해졌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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