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15년 만에 A매치가 열리는 부산이 붉은 물결로 들썩일 채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저녁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석 달 앞둔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에 호주와 이란 등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 예행연습에 나선다.

1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A매치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01년 개장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이후 매년 한차례씩 A매치를 개최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A매치 개최가 뜸했다. 부산에서 가장 최근 열린 A매치는 지난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으로, 14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A대표팀은 부산에서 열린 5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나이지리아, 스코틀랜드, 폴란드, 콜롬비아, 독일과 차례로 맞붙어 4승 1무를 기록했다. 2004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는 3-1로 기분 좋은 승리도 거뒀다. 부산은 한국 축구에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곳이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예매 열기도 뜨겁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좌석은 5만 3,000여석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판매를 통해 좌석이 6일 만에 매진됐다. 역대급 폭우가 쏟아질 것이란 예보도 축구 팬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다행히 이날 부산에 거세게 내릴 것으로 예보됐던 비는 잦아든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A매치 6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부산이 뜨거운 축구 열기를 잇는다. 호주전까지 만석 관중이 들어찰 경우, 7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게 된다. 예매 취소분이 생기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호주전도 만원 관중 속에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팬들의 높은 관심은 선수들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김민재는 “팬 분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아오시고 항상 만원 관중으로 선수들을 반겨주신다. 보답하는 길은 승리뿐”이라면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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