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U20 월드컵에서 생존한 8팀 중 한국의 상대 세네갈이 가장 강하다. 한국 코칭 스태프의 분석이다.

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 인근 리고타에 위치한 지정 훈련장에서 한국이 공개 훈련을 가졌다. 한국은 9일 같은 도시의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세네갈과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983년 달성한 역대 최고 성적 4강에 도달할 수 있다.

훈련 중 인터뷰를 가진 정정용 감독은 “내 생각에는 8강에 올라온 8팀 중 세네갈이 가장 좋은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팀의 장점인 탄력을 갖고 있다. 한 코치의 표현에 따르면 흑표범이다. 이 점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슷하다.

세네갈이 다른 아프리카 팀들보다 우월한 건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세네갈은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통과했고,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으면서 현재까지 4경기 1실점만을 내줬다. 이번 대회 최고 수비팀 중 하나다. 정 감독은 “개인적인 능력도 있고, 조직적으로 잘 맞춰진 면도 있다. 굉장히 좋은 팀인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규혁 역시 세네갈이 위협적이라고 봤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1위를 한 팀이고, 남들이 하나를 할 때 두셋을 할 수 있는 팀이다.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우리가 하고자하는 축구를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세네갈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대회 득점 2위(4골)인 아마두 사냐다. 수비수 김주성은 “아직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지만 내가 영상을 봤을 때 7번(사냐)이 가장 위협적이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사냐는 4-2-3-1 포메이션의 타겟형 공격수”라고 간단하게 소개했다.

사냐를 비롯해 탄력 넘치는 공격자원이 한국을 노릴 예정이지만, 정 감독은 자신감이 있다. “그들에게 공간을 안 주고 강하게 맨투맨식으로 하되, 제공권에 있어서는 한 벌 더 뛰면 된다. 그런 면에서 준비가 되면 괜찮을 것이다. 멤버가 좋은 포르투갈, 아르헨티나도 상대해봤고 일본의 패스 축구도 상대해 봤다. 충분히 할 수 있다.”

한국이 세네갈보다 앞서야 하는 첫 번째 분야는 활동량이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 화두가 화동량이라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보면, 일본은 우리와 더불어 가장 많이 뛴 팀이었다. 그래서 16강 일본전에서 후반전을 노린 거였다. 16강 올라온 팀들이 대체로 상대보다 많이 뛰었고 많이 뛰는 팀이 이겼다. 세네갈전도 그래야 한다. 선수들에게 이 이야기를 한다. 다른 건 몰라도 상대보다 많이 뛰고, FIFA의 데이터에 '대한민국 투지와 피지컬만큼은 최고다'라고 남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두 경기 연속골을 넣은 공격수 오세훈은 세네갈을 상대로도 어느 정도 비중을 갖게 된다. 정 감독은 “세훈이가 퍼포먼스도 좋고, 자신감도 있다. 자기 포지션에서 활용을 잘 시켜주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출장을 예고했다.

한편 체력이 고갈된 선수를 빼고 새로운 선수를 투입해 활동량을 늘릴 필요도 있다. 정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다양한 선수 기용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미드필드 조합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정 감독은 경기력이 그리 시원하지 않아도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이 이번 대표팀의 특징이라며, 이런 팀을 일컫는 인터넷 유행어를 따서 ‘꾸역꾸역 팀’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람들이 '꾸역꾸역 팀'이라고 하더라. 작년 아시아 예선부터 그랬다. 예선에서 4강에 올라야 월드컵에 올 수 있으니까 그렇게 했는데 경기력에 대해 축구팬들께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시니까 선수들이 힘들어한 게 있었다. 그 경험이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 '이것 쯤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면역력이 생겼다고 할까. 아마 또 꾸역꾸역 올라갈 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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