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벤투호 출항 후 첫 승선한 4인방이 호주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저녁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석 달 앞둔 한국은 이번 A매치 기간에 호주와 이란 등 아시아 강팀들을 상대로 월드컵 예선 예행연습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우리 스타일의 정체성을 좀 더 명확하게 하겠다”며 호주전 총력전을 선언했다. 새로 발탁한 선수에게 무조건 기회를 주는 스타일의 감독도 아니다. 그러나 친선경기인 만큼 첫 발탁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벤투호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선수는 이정협과 김보경, 김태환, 손준호 4명이다.

이정협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지동원을 대신해 발탁된 공격 자원이다. 그동안 벤투호의 최전방은 황의조와 지동원이 책임져왔다. 벤투호의 최전방 옵션이 황의조와 지동원으로 굳혀지는 듯했지만, 이정협이 가세하면서 최전방 경쟁도 활력을 띄게 됐다.

최전방의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다. 이정협의 벤투호 합류가 의미 있는 이유다. 이정협은 지동원처럼 최전방에서 많이 뛰어주며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겨주는 유형의 공격수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장착한다면 금상첨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과 이미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김태환도 이용과 김문환으로 좁혀진 오른쪽 측면에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 빠른 발이 강점인 김태환은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장착하면서 올 시즌 K리그에서 도움을 5개나 기록했다. 1986년생 이용과 1995년생 김문환 사이의 격차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며, 윙어로 올라설 수도 있어 멀티자원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손준호와 김보경도 마찬가지다. 손준호와 김보경은 각각 중원과 2선에서 테스트를 받게 된다. 손준호는 폭넓은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날카로운 패스 등 중원사령관으로 제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중원 선택지인 주세종이 있지만, 손준호 역시 정우영까지 이탈한 중원에 무게를 더해줄 수 있는 미드필더다.

벤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술력이 선수 발탁을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선 기술력을 필수라는 이야기다. 김보경은 벤투 감독이 강조한 기술적인 플레이에 가장 근접해있다. 벤투 감독도 김보경을 두고 “그런 기술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권창훈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되며 가장 마지막에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김보경의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벤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모두 파악하기엔 일주일이란 시간이 부족하다. 호흡을 맞추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선수들의 기용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평가전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확인할 기회다. 호주전에서 첫 발탁된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까. 이정협과 김보경, 김태환, 손준호 등 4명의 새 얼굴들이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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