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이 6월 A매치를 앞두고 파울루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이 27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25명의 소집명단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활약했던 이정협이다. 이정협은 지난 2017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2015년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첫 태극마크를 단 이정협은 중요한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리면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줄곧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었다. 대표팀 역시 다시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쇼난벨마레(일본)에서 만족스러운 임대 생활을 하지 못했던 이정협은 친정팀 부산아이파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하나원큐 K리그2 2019'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부천FC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이어갔다.

“다른 선수들을 분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정협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밝힌 벤투 감독은 “이정협이 과거 대표팀에서 보여준 모습과 소속팀에서의 최근 경기력을 분석했고, 우리 팀의 플레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해 소집을 결정했다”며 대표팀 경험과 최근 활약을 두루 고려해 발탁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정협이 가세하면서 최전방 경쟁도 활력을 띄게 됐다. 그동안 벤투호의 최전방은 황의조와 지동원이 책임져왔다. 그러나 황의조가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앞섰다. 지동원이 폭넓은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등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지동원의 명단 제외가 최전방 경쟁에서 밀린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벤투 감독은 “지동원은 지난 3월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대표팀에서 중도하차했었고, 소속팀에서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몸 상태와 새 소속팀 적응 등을 고려해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라며 배려 차원에서 6월 A매치 명단에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전방의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다. 이정협의 벤투호 합류가 의미 있는 이유다. 이정협은 지동원처럼 최전방에서 많이 뛰어주며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겨주는 유형의 공격수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장착한다면 금상첨화다.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 시절처럼 벤투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정협은 “대표팀 재승선이 기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팀에 중요한 경기가 있다. 일단 오늘 경기만 생각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겠다”며 대표팀 발탁의 기쁨은 잠시 뒤로 하고, 27일 저녁 전남드래곤즈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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