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6월 A매치에 불러들였다.

벤투 감독이 27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에도 어김없이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6월 2일 스페인 마리드에서 토트넘홋스퍼와 리버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치러야 하지만, 대표팀 소집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손흥민과 연락해 이야기를 마쳤다”고 운을 뗀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경우는 UCL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 합류가 조금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귀띔했다. 벤투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적잖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을 보낸 까닭에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쉴 틈이 없었다. 지난해 여름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차례로 소화했고, 소속팀 토트넘이 UCL 결승에 진출하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시즌 종료 시점이 더 늦춰졌다.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손흥민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체력 문제를 호소하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벤투 감독도 손흥민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손흥민을 6월 A매치에도 불러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했다.

“UCL 결승을 치른 뒤 대표팀에 오기 때문에 손흥민의 시즌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벤투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은 손발을 맞추고 훈련하는 기간이 짧다. 소집 기간을 잘 활용해야 공식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이란과 차례로 만나는 이번 6월 A매치는 말 그대로 친선경기다. 하지만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이 일정 조정을 무릅쓰고서라도 손흥민을 호출한 이유다.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닐지라도, 핵심 멤버는 최대한 소집해 훈련에서라도 팀의 철학과 스타일을 공유하자는 것이 벤투 감독의 방침이다. 손흥민을 6월 A매치에 무리하게 출전시킬 생각은 없다. 그러나 팀의 핵심 전력인 만큼 함께 발맞춰볼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겠단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지금 당장은 UCL 결승에만 잘 집중해야 한다. 잘 마무리하고 돌아와 대표팀 일정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면서 “UCL 결승 무대에 선다는 것은 인생에서 정말 뜻깊은 일이다. 손흥민에게도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 즐기고 오라고 했다. A매치는 손흥민이 대표팀에 어떤 몸 상태로 합류하는지를 체크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분명히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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